[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미국의 출구전략이 이달부터 시작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12월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양적완화(QE) 규모를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축소키로 발표했다.미국의 QE 축소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들에 큰 위협 요인이다. 드러난 악재이긴 하지만 그 폭발력은 여전히 상당하기 때문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의 QE 축소는 선진국 통화정책의 대전환이자 세계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신호"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7월 현 부총리가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역파급효과(Reverse Spillover)라는 이론을 꺼내든 것 자체가 우리나라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방증이다. 역파급효과는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이 타격을 받을 수 있고, 미국의 수출시장인 신흥국의 경제가 무너지면 미국의 경제회복 탄력이 꺼질 수 있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QE의 위험을 두 가지로 짚고 있다. 자금 유출과 시장의 변동성 확대다. QE가 시작되고, 장기적으로 금리에 변화가 생긴다면 신흥국을 떠돌던 자금이 미국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의 자금이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2012년 기준 연간 외국인투자 규모는 162억8600만달러이고, 지난해 3분기까지 집계된 외국인 투자규모는 107억4500만달러다. 지난해 12월27일 기준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35.39%다. 금액으로는 417조4458억원 수준이다.다만 정부나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의 QE 축소가 수개월 전부터 예고됐던 것만큼 리스크가 이미 충분히 반영돼 있어서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적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투자 가치 등을 따져보면 빠져나갈 자금의 규모가 크지 않고, 또 이 정도 수준은 우리 경제가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신흥국의 자금이 우리나라로 유턴할 가능성도 있다.문제는 어떤 경우든 자금의 이동이 늘어나게 되고, 이는 변동성 확대로 연결돼 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국내 금리와 주가는 물론 외환시장의 변동성까지 확대될 수 있다. 이는 결국 국내 경기 위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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