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中企 경영, 2·3세 바람 세진다

'올해는 도약의 원년' 가업승계 고삐

실질적 최대주주 올라 그룹 내 새먹거리 사업 육성 등 경영전면에 두각 나타낼 듯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말띠 해' 중에서도 가장 진취적이고 기운이 넘치는 2014년 '청마의 해'가 밝았다.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을 겪은 국내 중소 중견 기업들은 올해를 도약하는 해로 삼고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창업주의 정신을 이어받아 기업 성장과 함께 한국 경제를 이끌 2ㆍ3세들이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때 재계 순위 31위까지 올랐던 웅진그룹은 계열사의 재정난에 지금은 법정관리 상태에 놓여 있을 정도로 어려워진 상황이다. 윤석금 회장의 두 아들 윤형덕, 윤새봄 씨는 올해 무엇보다 그룹 정상화에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장남 윤형덕 씨는 현재 웅진씽크빅 전략기획실장으로 차남 윤새봄 씨는 웅진케미칼 경영기획실장으로 재직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아직 직급은 낮지만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최근 윤 회장으로부터 주식 전량을 받은 형덕씨는 148만5197주가 늘어난 156만8595주(3.67%), 새봄씨는 148만5196주가 늘어난 155만2083주(3.63%)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지분 거래 자금은 그룹 정상화를 위한 채무변제금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형덕 씨와 새봄 씨는 아버지를 대신해 MBK파트너스에 판 코웨이 지분 매각금 975억 원 중 620억원을 대신 변제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그룹 정상화가 가장 시급한 목표"라며 "상반기 내로 법정관리에서 졸업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웅진그룹은 1조5109억원이던 채무액(미확정채무 제외) 가운데 82%인 1조2360억원을 갚은 상태다. 웅진그룹의 경쟁사 교원그룹에서도 경영수업이 한창이다. 장평순 회장의 딸 선하 씨와 아들 동하 씨가 주인공. 서울대 인류학과를 나온 선하 씨는 2009년 4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호텔리어로 근무하고 2012년초 호텔 사업 부문 차장으로 합류해 그룹의 새 먹거리 사업을 키우고 있다. 컨설팅회사에서 경영전략 수립 등 기획 업무를 맡은 동하 씨 역시 2011년 입사해 전략기획팀에서 교육사업 중심 업무를 보고 있다. 선하ㆍ동하씨는 올해 그룹의 신성장동력 육성에 앞장 설 방침이다. 제지ㆍ펄프 전문업체 무림그룹의 이동욱 회장 장남 이도균 씨는 1978년 말띠로 청마의 해를 맞아 어느때보다 남다른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상무에서 전무로 3년만에 초고속 승진을 한 도균 씨는 그룹의 두뇌격인 전략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회사는 500억원을 투자해 진주공장의 인쇄용지 생산설비를 고부가가치 산업용지 시설로 체질개선하고 있는데 이 작업을 이 전무가 맡고 있다. 무림페이퍼의 지분 19.65%를 무림에스피가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 있는데 이 전무는 이 회사의 지분 21.37%를 가져 그룹 내 실질적인 최대주주로 평가받는다.  아이에스동서 권지혜 상무는 건설업계에서 여성파워를 발휘하고 있다. 회사에서 20대 후반부터 근무하며 디자인, 마케팅, 홍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현재 디자인실장으로서 제품 디자인 향상에 역량을 쏟고 있다. 여성의 섬세함을 제품에 녹여내고 있는 것. 더불어 올해는 3D프린터를 구축해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권 상무는 계열사인 비데제조 업체 삼홍테크의 대표로도 활동중이다.  제약업계에서 최근 가장 주목을 끈 인물은 녹십자 허은철 부사장이다. 허은철 부사장은 창업주 고(故) 허영섭 회장의 차남. 그는 서울대 식품공학과 출신으로 1998년 녹십자에 입사해 경영기획실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2004년 미 코넬대 식품공학 박사 학위를 따고 나서부터는 주로 연구개발(R&D) 부문에서 일했다. 지난달부터 영업과 생산, R&D 등 각각 운영됐던 기획실을 통합한 기획조정실장까지 맡으면서 R&D 뿐만 아니라 생산과 영업까지 총괄하게 됐다. 따라서 조순태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을 책임지고 허 부사장이 경영 전반을 보좌하는 형태로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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