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승엽, 이호준, 장성호[사진=정재훈 기자]
내년 프로야구는 3월 29일 개막한다. 창립 이래 가장 빠른 출발이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 내년 6월 브라질에선 월드컵이 열린다. 9월에는 인천에서 아시아경기대회가 벌어진다. 9개 팀으로 구성된 단일리그도 빼놓을 수 없다. 일정에는 3연전과 2연전이 섞여 있다.내년 시즌은 야구팬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것이다. 다양한 흥밋거리가 추가됐다. 올 시즌 700만 관중 돌파 실패는 득점력 부족 탓이 컸다. 내년 시즌은 다르다. 각 구단의 공격력이 한층 강해졌다. 외국인선수 보유를 3명으로 늘리면서 타자를 1명 이상씩 보유하게 한 덕이다. 그 대부분은 클린업트리오에 자리를 잡을 장거리 타자다. 최근 흐름과 다른 공격 형태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프로야구 데뷔를 앞둔 외국인 타자들은 대부분 메이저리그에서 생활했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 시즌은 국내 타자들의 현 주소를 가늠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일부에선 벌써부터 외국인 타자들이 공격 부문 전체를 주도하지 않을까 염려한다. 실제로 지난 2년 동안 투수 기록 상위권에는 외국인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최근 김광현(SK)과 윤석민(KIA)이 부상에 시달리면서 그 색깔은 더욱 짙어졌다.새롭게 가세하는 9명의 외국인타자들은 주로 박병호(넥센), 최정(SK), 최형우(삼성), 강정호(넥센) 등 젊은 파워히터들과 비교된다. 사실 이들의 합류로 가장 영향을 받는 건 베테랑 파워히터들이다. 이승엽(삼성), 이호준(NC), 장성호(롯데) 등이 대표적이다. 자칫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이병규[사진=정재훈 기자]
오승환(한신)이 빠져나간 삼성은 보다 적극적인 공격으로 불펜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그 키포인트는 올해 다소 부진했던 이승엽이다. 중요성을 충분히 느끼는 그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내년 반등을 이루겠단 각오다. 이호준에게 내년은 시즌 최다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테이블세터에 100도루 합작이 예상되는 이종욱과 김종호가 버티는 까닭이다. 왼손타자 에릭 테임즈가 5번에서 선전한다면 동반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장성호는 이들보다 많은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 선수단의 상승세도 이끌어야겠으나 통산 타율 3할, 역대 최다안타 2위 등의 대기록을 이어가거나 넘어서야 한다. 그가 타격감만 찾는다면 롯데는 이대호의 공백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야구는 투타의 조화가 무척 중요하다. 9개 구단은 모두 외국인 투수 2명, 타자 1명을 선택했다. 모두 같은 조건에서 출발한다고 보면 토종선수들의 활약은 곧 내년 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타선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려면 젊은 타자보다 베테랑의 주도가 필요하다. 올해 LG가 그랬다. 맏형 이병규의 맹타가 팀에 안정감을 가져왔다. 다시 주목받을 베테랑은 누구일까. 내년 프로야구의 키워드다.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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