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별들, 쪽방촌에 떴다-남대문.용산 등 6곳서 봉사활동..방한조끼.쌀 등 생필품 전달
▲11일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가운데)이 남대문로 5가 경로당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남대문 쪽방촌 거주민에게 지급될 생필품을 나르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사람의 발길이 드문 남대문 쪽방촌. 두평 남짓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하는 임모 할아버지(86)는 며칠 전부터 누군가를 기다렸다. 삼성그룹에서 '높은 분'이 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하루 온종일 혼자 방에 누워 텔레비전만 보는 임 할아버지는 집에 누군가 온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었다.삼성그룹 사장단 봉사활동 행사로 11일 임 할아버지의 쪽방을 방문한 사람은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임 할아버지의 쪽방을 찾은 원 사장은 중풍을 앓고 있는 임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이렇게 처음 뵙지만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나 마음이 짠하다"고 말했다.불도 잘 들어오지 않는 좁은 복도를 지나 한사람이 눕기에도 비좁아 보이는 쪽방에서 원 사장은 임 할아버지와 20여분간 담소를 나눴다. 임 할아버지는 중풍의 후유증으로 말이 어눌했지만 대화를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이 마냥 좋은 표정이었다. 원 사장은 난방은 잘 되는지 바닥을 손으로 짚어보고 창문 사이로 찬바람이 들어오지는 않는지 꼼꼼히 살펴봤다.원 사장은 거동이 불편한 임 할아버지에게 선물로 가져온 남색 방한 조끼를 직접 입혀주고 싶어 했다. 이 때 조끼가 임 할아버지에게 작은 것을 알아 챈 원 사장은 한 치수 더 큰 것으로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원 사장의 눈썰미 덕에 임 할아버지는 딱 맞는 옷을 입을 수 있었다. 임 할아버지는 웅얼거리는 말투로 연신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임 할아버지는 "삼성이라는 큰 회사의 사장이라면 바쁠 텐데 이렇게 시간 내준 게 고맙다"며 "매년 찾아와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삼성그룹 사장단은 올해로 10년째 쪽방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사장단은 용산, 동대문, 남대문 등 6개 지역을 방문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원 사장이 사장 승진 후 가진 첫 공식적인 대외 활동이기도 하다. 원 사장을 포함해 김신 삼성물산 사장,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 최외홍 삼성스포츠단 사장은 남대문 쪽방촌을 찾았다. 서초 삼성사옥에서 임원회의를 마치고 달려온 이들은 방한 조끼, 김, 라면, 쌀 등이 들어있는 상자를 쪽방촌 주민들에게 전달했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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