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녹십자는 지난달 기준 누적 수출액 1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수출 최대 실적인 9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주요 수출 품목은 혈액제제와 백신제제다. 백신제제의 경우 지난해 대비 260% 이상 성장하며 사상 최대 수출액인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독감백신과 수두백신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독감백신은 녹십자가 2009년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품목으로 그 전까지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녹십자는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과 더불어 백신 세계 최대수요처인 범미보건기구(PAHO)에 단일품목으로는 국내 최고 수출액인 2400만 달러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녹십자 관계자는 "독감백신은 국제기구 공급 자격을 부여받은 세계보건기구 사전적격성심사(PQ)에서 세계 두 번째로 1인용과 다인용 모두 승인받을 정도로 뛰어난 제품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북반구와 남반구의 독감 유행시기가 달라 연중 지속적으로 수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녹십자가 세계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수두백신 수출 규모 역시 5년 전에 비해 10배 이상 성장하며 수출 신장을 견인했다. 지난달에는 범미보건기구의 2014년 공급분 수두백신 입찰에서 1700만 달러 입찰 전량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수두백신의 경우 중남미 예방접종확대계획(EPI) 확대에 따라 내년도 수주량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누적 수출액 1억 달러 달성은 '글로벌 녹십자'라는 큰 비전의 작은 시작점"이라며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개발로 이머징 마켓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중국 등 거대 시장에 진입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녹십자가 선정한 대표적인 글로벌 전략 품목으로는 3세대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그린진 에프', 면역글로불린 '아이비 글로불린 에스엔,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수두백신, 독감백신 등이 있다. 이들 품목은 시장 잠재력, 개발 성공 가능성, 글로벌 경쟁 현황을 분석한 결과물이다.특히 녹십자는 희귀의약품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세계적인 독점 구조를 깨고 개발한 '헌터라제'를 올 초 중동지역에 수출한 데 이어 지난 10월 북아프리카 지역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또 '아이비 글로불린 에스엔'과 '알부민' 등의 혈액제제는 남미, 아시아, 중동지역으로 연간 6000만 달러 이상 꾸준히 수출되고 있다.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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