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원 LIG 회장, LIG손보서 손 뗀다(상보)

LIG손보 매각해 CP투자자 피해보상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LIG 구자원 회장이 자신과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LIG손해보험의 주식 전량을 매각한다. LIG건설의 기업어음(CP) 투자자에 대한 피해보상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LIG의 모기업이자 핵심 계열사인 LIG손보가 사실상 매각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다. LIG는 19일 "LIG건설 CP 투자자들에 대한 피해보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했다"며 "확실하고 신속한 자금조달을 위해 LIG손보의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구자원 회장 일가는 지난 50여년간 경영해 온 LIG손보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된다. 구 회장은 지분 매각 발표 직전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LIG손보는 저와 임직원의 피땀이 어려있는 만큼, 영원히 함께 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며 "그러나 투자자 피해보상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지분 매각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LIG는 올해 초부터 사재출연을 통해 피해보상금 730억원을 마련한 상태다. 또 지난 14일부터 CP투자자 700여명 전원에 대해 피해보상금 1300억원을 지급하고 있다. 검찰 공소장에 기재된 전체 피해액 약 2100억원에 대한 보상은 올 연말께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LIG측은 설명했다.LIG 관계자는 "문제의 원인이나 잘잘못을 떠나 CP투자자를 비롯 국민 여러분과 정부, 관계기관에 큰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송구스럽다"며 "대주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핵심계열사 매각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만큼, 투자자의 아픔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한편 LIG손보는 이날 오전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구본상 외 특수관계인 16인의 보유 주식 전량에 대한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매각 주식 수는 1257만4천500주(지분율 20.96%)에 달한다.이와 관련, LIG손보는 "매수 희망자 모집 및 가격 협상 과정을 통해 매각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향후 최종 매각 의사결정은 구체적인 조건 검토 후 확정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