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R&D투자 세계 2위..1위는 폴크스바겐 <EC>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연구개발(R&D) 투자 순위에서 삼성전자가 전 세계 기업 중 2위에 올랐다. 1위는 폴크스바겐이 차지했다. 폴크스바겐은 유럽연합(EU) 기업으로는 2004년 이후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EC는 이날 웹사이트에 2013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Industrial R&D Investment Scoreboard) 순위를 공개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95억유로를 R&D 부문에 쏟아부어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R&D 부문에 83억유로를 투자해 2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도요타 자동차, 로슈, 노바티스, 머크, 존슨앤존슨, 화이자 순이었다. 애플은 46위에 그쳤고 구글이 1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보고서에서는 삼성전자가 69억유로를 투자해 도요타 자동차, MS, 폴크스바겐, 노바티스에 이어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8년 만에 개최한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R&D 투자 비용이 2010년 80억달러에서 지난해 105억달러로 늘었고 올해 말에는 14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R&D 직원 수도 2010년 5만명에서 2013년 9월 기준 8만명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출처: EC 홈페이지]

EC는 2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겼는데 이들 기업은 2012년 R&D 부문에 총 2260만유로 이상을 투자해 전 세계 R&D 투자 규모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2000개 기업 중에서는 미국 기업들이 658개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EU 기업이 527개, 일본 기업이 353개, 기타 국가 기업이 462개를 차지했다. 2000개 전체 기업들의 R&D 투자 규모는 2011년에 비해 6.2% 증가했다. 2000개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1% 줄고, 매출 증가율은 4.2%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기업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R&D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기업들의 2012년 R&D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EU 기업들은 6.3% 증가했다. 이와 관련 메르 제오게한-퀸 EU 연구·혁신·과학담당 집행위원은 "R&D 투자에서 EU는 여전히 주요 경쟁 기업에 뒤처져 있다"며 "최근 이와 관련된 보고서에서 걱정스러운 부분이 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처럼 중요 산업에서 상위 EU 기업들이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생물공학, 소프트웨어와 같은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매우 취약하다"고 꼬집었다. EC는 이번 보고서에서 지난해까지 10년간 투자 순위도 발표했는데 구글이 10년간 총 49억9700만유로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돼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2위 오라클(36억7590만유로), 3위 퀄컴(29억6730만유로), 4위 애플(25억6250만유로), 5위 브로드컴(17억5690만유로), 6위 페트로차이나(17억4160만유로), 7위 타타 모터스(14억9600만유로) 등이 올랐다. 14위까지 발표된 10년간 R&D 투자 순위에서 국내 기업은 없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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