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에너지산업 더 과감한 개방 추진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멕시코 정부가 당초 구상보다 더 과감한 에너지 개혁을 논의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멕시코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여당인 제도혁명당(PRI)과 야당 국민행동당(PAN)은 각 에너지자원 개발 프로젝트마다 계약 조건을 정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기존 개혁안은 외국 기업이 멕시코 에너지산업에 투자해 이익을 나누는 내용이었다. 이 정도의 개방으로는 외국 기업의 투자를 충분히 유치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멕시코 정부가 더 폭넓은 문호 개방을 검토하게 됐다. 한 고위 관계자는 FT에 “헌법 개정안에 ‘계약’ 조항을 넣어 프로젝트마다 충분히 탄력적인 조건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이익 배분이 아니라 생산한 원유나 천연가스를 나누는 방식을 허용하는 개정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더 많은 원유나 천연가스를 뽑아내 효율적으로 처리해 이익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오일 메이저에게 더 유리해진다. FT는 야당 PAN이 개방에 더 적극적이어서 정부와 여당은 헌법을 개정에 필요한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해외 오일 메이저가 석유·천연가스 탐사와 개발, 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영기업 페멕스의 에너지자원 독점을 폐지하는 헌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페멕스는 1938년 이래 멕시코 석유시장을 독점해왔다. 국영기업과 독점의 폐해로 방만하게 경영되고 경쟁력이 떨어져 멕시코 산유량은 지난 10년 동안 25% 감소했다. 셰일오일과 셰일가스는 물론이고 심해 에너지 자원은 손도 대지 못하는 실정이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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