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상하이(上海) 지역 방송사를 아시아의 간판 미디어 그룹으로 탈바꿈시킨 리루이강(黎瑞剛) 차이나 미디어 캐피털(CMC) 회장(44ㆍ사진)이 폐쇄적인 중국 미디어 산업을 글로벌화하는 데도 성공할 수 있을까.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미디어 업계 거물 리의 행보에 최근 주목했다. 그가 이끄는 CMC는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에 주력하는 중국 최초의 국유 미디어 벤처 투자업체다. 2009년 출범한 CMC는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베이징ㆍ홍콩에 사무실도 두고 있다.리는 CMC 회장직을 맡고 있는 지금이 인생의 전환점, 그리고 중국 미디어 산업의 전환점이라고 말한다. 그는 10년 동안 몸담은 중국 상하이 미디어 그룹(SMG)을 떠나 지난해 CMC 회장으로 옮겼다.올해 중국의 TV 광고시장 규모는 360억달러(약 38조635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 진출하고 싶어 안달인 해외 미디어 업계 거물들은 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굵직굵직한 해외 미디어 기업들과 맺은 파트너십은 CMC의 성장 동력이자 자랑거리다.CMC는 2011년 7400만달러로 세계 최대 언론 기업인 미국의 뉴스코프와 합작 설립한 스타차이나 지분 53%를 확보했다. 지난해 드림웍스애니메이션과 상하이에 스튜디오를 설립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CMC는 지난 6월 종합 미디어 그룹 타임워너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CMC는 홍콩 TVB 채널과도 손잡고 있다. TVB는 중국 표준어인 베이징어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 제작 및 방송에 나서고 있다. 광둥성(廣東省)에서는 광둥어 채널도 운영 중이다.저장(浙江) 위성 TV에서 방영돼 중국 최고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보이스 오브 차이나'도 리가 SMG 출신들로 팀을 꾸려 만든 스타차이나의 히트작이다. 그는 2016년 개봉 예정인 '쿵푸팬더3'의 제작에도 손대고 있다.리의 미디어 인생은 1994년 상하이 TV 방송국에 프로듀서로 입사하면서 시작됐다. 2011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언론경영을 공부했다. 그리고 틈틈이 현지 미디어 기업들을 방문해 중국 미디어 산업 발전에 대해 연구했다.2002년 상하이 시정부는 여러 소기업을 SMG로 통합하고 리를 그룹 총재에 발탁했다. 미디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리는 33세에 15개 TV 채널, 11개 라디오 방송국, 8개 신문ㆍ잡지, 30개 디지털 채널을 보유한 거대 미디어 기업의 수장이 됐다.당시 상하이는 SMG의 최고경영자(CEO)로 젊은 적임자를 찾고 있었다. 상하이 시당국은 리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리의 능력은 SMG를 맡으며 폭발했다. SMG의 사세도 폭풍 성장했다. SMG는 소니ㆍ비아컴ㆍCNBC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섰다.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IPTV 플랫폼도 만들었다. 2009년 매출은 12억달러로 리가 수장을 맡기 전의 4배로 성장했다. 주변 사람들이 리를 미디어 업계의 '비전 있는 남자'로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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