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혈액 135회나 수혈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대한적십자사의 혈액관리에 또 다시 구멍이 뚫렸다. 말라리아, 매독, A형 간염 등 감염성 질환자의 혈액이 100유닛(unit 팩) 넘게 환자에게 수혈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에도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자의 기록카드가 뒤바뀐지도 모르고 채혈한 후 바뀐 혈액이 수혈까지 된 사고가 났었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원회 소속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이 대한적십자사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넘겨받은 '채혈 금지자 헌혈 및 수혈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0~2013년 감염성 질환에 걸린 71명으로부터 총 177유닛의 혈액이 채혈돼 이 가운에 135유닛이 수혈됐다. 헌혈자 가운데 감염 우려가 있는 말라리아 환자는 3명, A형 감염 환자는 2명, 수두 환자는 6명, 유행성이하선염 환자는 43명이었다. 매독환자도 12명이나 됐다. 매독 2기로 확진받은 환자의 혈액은 지난해 생후 2개월 된 환자에게 직접 수혈되기도 했다.신 의원은 "감염 우려가 있는 환자의 혈액이 수혈됐다는 것은 적십자사의 혈액 검사에 구멍이 뚫린 것"이라며 "우선 감염 혈액을 수혈받은 환자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고 부작용 여부를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행 혈액관리법에 따르면 혈액 매개 감염병 환자나 병원체 보유자의 피는 채혈할 수 없다. 수혈로 인한 감염 피해를 막기 위해 헌혈 후 혈액은 매독, A형 간염, B형 감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에 대한 검사를 필수적으로 해야한다. 신 의원은 매년 도마 위에 오르는 혈액관리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선 "질병관리본부와 적십자사 간 법정 감염병 환자에 대한 정보공유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이슈팀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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