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업계 '패스트 브릭스' 15개국 '최후의 변경' 주목

인니, 태국,말련,사우디와 이란,칠레,모로코 등 '떠오르는 신흥국'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세계 자동차 업체가 ‘떠오르는 새로운 시장’인 패스트 브릭스 15개국을 주목하고 있다.브릭스는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와 중국을 말하는 데 이들 외의 15개 신흥국들은 인구가 많은데다 인구 1인당 자동차 숫자가 적어 자동차 산업이 성장할 새로운 ‘변경’(프런티어)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현지시간) 자동차 업계 논의 초점이 차기 신흥시장 그룹인 이들 15개국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떠오르는 15개국’으로 불리는 신흥국가 그룹은 아시아의 인도네시아와 태국,말레이시아,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남미의 칠레와 아르헨티나,북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이집트 등이다.컨설팅회사인 보스턴 컨설팅그룹(BCG)은 이들 국가는 현재 연간 1000만대의 자동차 판매 시장이지만 2020년까지 145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BCG의 컨설턴트인 니컬러스 랑은 “이들 국가는 자동차 산업이 성장할 최후의 변경”이라고 평가했다.엔지니어링 및 컨설팅회사인 리카도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15개 국가는 총인구가 12억명이지만 선진국에 비해 1인당 자동차 보유대수가 적은 반면, 성장률이 높고 자동차에 늘어나는 부를 소비하고 싶은 중산층이 출현하고 있어 자동차 수요가 많다.이란에서는 천연가스 자동차가 인기가 높고, 인도네이사에서는 아이들이 많이 탈 수 있는 박스형 차량의 수요가 많다. 말레이시아는 세단을 원하는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SUV를 선호한다. 북아프리카에서는 소형 저가 차량이 유행이다.리카도의 크리스토퍼 호이저 컨설턴트는 “브릭스 시장에서는 경쟁이 심하다”면서 “10년이 지나면 브릭스는 선진국이 돼 자동차 산업의 성장시장은 ‘떠오르는 15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자동차 업계가 넘어야 할 산은 한둘이 아니다. 우선 개별 시장 규모가 작다.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조차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2020에 174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미국이나 중국의 한 달 판매량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한마디로 개별 국가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둘째 많은 기업이 진출해 경쟁이 불을 뿜을 게 분명하다. 세계 최대 판매회사 도요타는 아세안 시장의 34%를 차지하고 있고 GM은 안데스 시장의 18%를, 프랑스 르노는 북아프리카 시장의 23%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은 터키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해당 지역이나 국가와 오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시장을 파고 들었다. 다시 말해 다른 업체들이 진입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뜻이다.셋째, 중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는 것도 난제다. 중국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생산한 자동차는 미국이나 유럽 시장으로 가지 않고 이들 시장으로 몰려들 것으로 관측된다.넷째 정치도 문젯거리다. 미국은 전도유망한 이란에 대해 무역제재를 가하고 있고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와 콜롬비아와도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진출이 용이하지 않다.마지막으로 나라별로 고르지 못한 경제성장과 불안정한 정부도 업체들에게는 부담거리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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