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휴게소 음식관리 제대로 하나"국토委 국정감사에서 중진 무게감 벗고 생활밀착형 질문 쏟아내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식당의 위생을 점검하는 팀이 따로 있나요? 음식의 영양소에 대한 관리도 합니까? 기름은 며칠에 한 번씩 교체해요?"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사진·62세)이 지난 21일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고속도로 휴게소에 관해 쏟아낸 질문이다. 박근혜정부 첫 국감이 무르익고 있는 요즘 '친박의 좌장', '무대(김무성 대장)' 등의 별명을 가진 중진의원의 무게감은 잠시 내려놓고 생활밀착형 국감에 몰두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19대 총선 새누리당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그는 지난 4월 부산 영도 재선거를 통해 다시 국회에 입성, 5선 국회의원이 됐다. 그는 최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차기 대권과 당권 주자로 동시에 거론되고도 있다.김 의원의 국감장 모습은 마치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을 둔 학부모가 처음 급식소를 둘러본 듯한 심정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도로를 내기 위해 산을 깎아 놓은 절개지 붕괴에 대한 우려와 안전성 검사 소홀 문제로 질문과 추궁을 계속 이어갔다. 김 의원이 초선 의원 시절이던 15대 국회에서 제기했던 문제이자 지난 15일 국토교통부 국감에서도 지적한 사안이다. 해당 기관 국감에서 또 다시 안전의식을 강조한 것은 절개지 붕괴사고가 일어날 경우 자칫 무고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김 의원은 최봉환 한국도로공사 사장 직무대행에게 "1년에 고속도로 절개지 등에서 붕괴사고가 몇 건인지 아십니까"라고 묻고 "지난해에만 80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어 "정부는 이를 모두 천재지변에 의한 붕괴로 보고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2005년 시공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한 후 관련 전문가들이 안전성 검사까지 마친 경북 영천 부근 경부고속도로에서 올해 또 다시 절개지 붕괴사고가 난 점을 예로 들며 정확한 안전성 검사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절개지 각도가 도로 쪽으로 60도 안팎이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라면서 "절개지 각도를 45도 정도로 하면 무너지지 않는다"고 조언하는 등 다년간 쌓은 전문 지식을 쏟아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이 도공 직원들의 '전관예우' 논란에 집중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김 의원은 앞서 지난 17일 열린 인천국제공항공사 국감에서도 항공 관련 업무 종사자 374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송곳 질의를 했다. 그는 "공항과 항공기에서의 폭언과 폭력이 빈발하고 있음에도 항공사와 공항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지 않다"고 안이한 태도를 질타한 후 "감독부처인 국토교통부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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