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까지 성북구청 1층 현관에서 진행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2013 성북구 사진 전시회 - 돌아보라! 그리고…’가 잔잔한 감동을 안기며 주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성북구청 1층 현관에서 성북구가 주민과 함께 발굴한 성북구의 과거 동영상 등 총 194점을 공개한 이번 전시회에서 주민들의 다양한 사연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릴 적 길음동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제공한 손방실 할머니(66)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전시기간 동안 하루에 한번 꼴로 전시장을 찾고 있다는 손 할머니는 “그동안 먹고 사는 게 바빠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없었다”며 “사진전을 보며 꿈 많던 옛 모습도 떠올리고 그리운 사람들과의 좋은 추억도 생각하니 마음이 따스해진다”고 말했다.서울 수복 때 정착한 후 63년째 성북구에 살고 있다는 손 할머니는 전시된 사진을 하나하나 살피며 지금은 뿔뿔이 흩어져 사는 6남매가 사이좋게 뛰어 놀던 장소를 짚었다. 그리고는 기회가 되면 6남매 각자가 갖고 있는 성북구의 사진도 전시를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성북구 사진전
손 할머니는 사진전이 매 해 열리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말하면서 내년 전시에는 6남매가 모여 기념사진을 꼭 남기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성북구 홍보담당관 직원 전상희씨는 “전시장에는 어르신 뿐 아니라 인근의 중고등학생들도 많이 방문하고 있다”며 “사진을 통해 자신이 사는 아파트가 과거 산등성이를 따라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던 곳이라는 사실에 신기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지역을 한 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 같아 뿌듯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2013 성북구 사진 전시회 - 돌아보라! 그리고…’는 주민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성북구의 과거를 현재와 대비한 사진 72점을 포함해 총 194점을 전시하고 있으며 50여 년간 급격하게 변화한 오늘을 되돌아보고 성북구에서 만났던 인연들을 다시 생각하자는 취지로 제목도 ‘돌아보라! 그리고...’로 선정했다.이외도 전시회 관람을 온 주민이 직접 기념 촬영을 하며 참여하는 포토존, 사진을 보고 생각 난 인연들에게 편지를 쓰면 6개월 후에 배달하는 ‘느린 엽서’ 코너 등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17일까지 진행된다. 성북구 홍보담당관 920-4300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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