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1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한 여당 의원이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에서 교학사 교과서를 제외한 7종 교과서를 ‘북한책’이라고 언급하고,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친북정책’으로 언급하는 등 때 아닌 ‘북한’ 논란이 일어났다. 이날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은 교학사를 제외한 나머지 7종 교과서에 대해 ‘좌편향’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동의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서 장관은 “(좌편향)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검정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똑같이 검정 기준을 위반한 것을 지적하는데 (서 장관이) 여당 의원이 지적한 것은 인정하고 야당 의원의 것은 하나도 인정 안 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발언 직후 여야가 설전을 벌이는 가운데 박창식 새누리당 의원이 “북한책 이야기 나오니까 난리치네”라고 말해 이를 들은 야당 의원들은 반발하며 소동이 벌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동료 의원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저런 말을 듣고 정상적으로 질의할 수가 없다”고 말했고, 같은 당 김태년 의원도 “왜 그 말이 나오느냐”며 사과를 요구했다. 신학용 교문위원장은 속기록에 기록된 박 의원의 발언을 확인한 후 박 의원에게 "이 자리에서 그 문제에 대해서 취소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고, 박 의원은 "불쾌하게 생각하시다면 사과하겠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게 아니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날 이어진 국정감사에서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집권기에 정부가 추진한 친북·반미 정책이 무엇이 있는가”라는 우원식 민주장 의원의 질문에 “햇볕정책은 친북정책이 아닙니까”라고 대답해 야당 의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우 의원은 “ 김대중 대통령이 통치행위로 한 햇볕정책을 친북정책이라고 하는 국편위원장을 어떻게 국편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있는가"라며 "그런 인식을 가진 국편위원장이 만든 국사에 대해 어떻게 공정하다고 할 수 있냐"라고 지적했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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