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한국은행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또다시 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하향 조정한 뒤 5개월째 연 2.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금통위 결과는 시장의 예상대로였다.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 시점 등 주요 변수들이 예상을 빗나가 전월보다 논의 시간은 길어졌지만, 이변은 없었다. 금통위를 앞두고 금융투자협회가 조사한 채권전문가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8.4%는 '금리 동결'을 점쳤다. 이달 금리 동결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QE 축소가 기정사실화돼 있고, 신흥국 경제도 불안하다는 점은 금리 조정에 부담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이 가시지 않았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앞서 김중수 총재는 "9월로 예상했던 미국의 돈살포 규모 축소 시기가 연기됐지만, 머잖아 QE의 단계적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은 없겠지만 당분간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성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운신의 폭을 좁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요사이 주요 국제기구는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내려잡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7%로 하향 조정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3.7%로 봤던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낮췄다. 금리와 함께 발표되는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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