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그녀의 신화' 최정원, 이름값 했다‥남긴 것은?

[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JTBC 드라마 '그녀의 신화'(극본 김정아, 연출 이승렬)는 진실과 거짓에 관한 이야기였다. 배우 최정원과 손은서는 '은정수'라는 극중 인물의 빛과 어둠이었고, 사실과 날조였다. 진실이 귀중한 이유는 그 자체가 갖는 의미 때문도 있지만, 너무 꽁꽁 숨어 있어서 찾기 힘들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극중 김서현(손은서 분)은 진짜 은정수(최정원 분)가 입양됐어야 할 자리를 꿰차고 들어왔다. 그는 가난이 싫어서, 부잣집에 입양되면 마음껏 먹고 자고 공부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스스로를 은정수로 속이고 김종욱(김병세 분)과 우도영(김혜선 분)부부에게 입양돼 미국으로 갔다.그리고 김서현은 잘나가는 기업의 이사 겸 디자이너로 성공해서 돌아왔다. 그는 '가짜 은정수'로서 누구보다도 화려한 빛을 발했다. 아무도 그의 인생을 의심하지 않았다.'진짜 은정수'는 동대문의 작은 가방가게 직원으로 호시절을 다 보냈다. 김서현이 은정수 행세를 하며 유명 디자인스쿨을 졸업하고, 연애를 하고, 대기업에 입사했을 때, 은정수는 누구보다 가방 디자인에 관한 빛나는 재능을 가졌음에도 알아주는 이 하나 없이 마치 숨겨진 진실처럼 꽁꽁 싸매져 있었다.시청자가 이 드라마로 느꼈을 통쾌함은 그랬던 최정원이 결국에는 은정수의 '진실'로서 스스로를 증명했다는 데 기인한다. 최정원은 8일 오후 방송된 '그녀의 신화' 마지막 회에서 도진후(김정훈 분)와 사랑을 이룬 것은 물론, 원래 제 것이었어야 자리를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시장 사람들과 명품을 만들 것"이라며 더 큰 도전의 용기를 보였다. 시청자들은 최정원이 연기한 '은정수' 캐릭터를 통해 충분한 대리만족을 느꼈을 것이다. 언제나 화려한 것은 우리의 눈을 현혹케 하고, 그 뒤편에 있는 진실이나 억울함 같은 건 외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단 한 번이라도 그 뒤편에 서본 자, 진심을 외면당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은정수는 과거의 자기 모습 그 자체였을 것이다.최정원은 큰 눈망울에 굳게 다문 입술, 발랄함과 진지함이 조화된 표정연기로 그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그는 드라마 내내 좌절과 불굴의 용기 사이를 오가며 마침내 자기의 존재를 증명해내는 은정수 자체였다. 마치 그 역이 최정원을 위해 준비됐던 것처럼.또 그의 열연 덕분인지, '그녀의 신화'는 평균 2%가 넘는 시청률로 종합편성채널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꾸준히 지켜 흥행 면에서도 상당한 실적을 거뒀다. 이로써 최정원은 명실상부 최고의 주연배우 중 한명으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한 셈이다.최준용 기자 cj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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