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화가 쩡판즈(曾梵志)가 그린 유화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2001)' 지난 5일(현지시간) 저녁 홍콩 소더비경매에서 2330만달러(약 250억원)에 낙찰돼 아시아 현대미술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쩡판즈 작품의 예상 낙찰가는 1030만달러선이었지만 경매장에서 두 명의 입찰자가 전화를 통해 10여분간 경합을 벌인 끝에 예상가의 두 배가 넘는 2330만달러에 낙찰됐다. 입찰 과정에서 호가가 계속 올라가자 경매장 안에 있던 600명의 사람들 사이에서 여러 차례 갈채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폭 4미터, 높이 2.2미터의 이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것이다. 원작 속 예수와 12명의 제자는 붉은 넥타이를 맨 젊은 공산당원들로 대체했으며 예수를 배반한 유다는 노란 넥타이를 매고 있는 공산당원으로 묘사했다. 식탁에는 원작에 나오는 포도주와 빵 대신 수박이 등장한다.에블린 린 소더비 아시아 현대미술 책임자는 "한 명만이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있는 것은 중국이 자본주의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사회가 변화의 시기에 접어들었음을 나타내는 그림"이라고 설명했다.지금까지 아시아 현대미술 작품의 최고 낙찰가격은 지난 2008년 소더비에서 1500만달러에 낙찰된 일본 무라카미 다카시(村上隆)의 조각작품 '나의 외로운 카우보이’였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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