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IR 총체적 난국]올 상반기, 상장사 10곳 중 1곳 열어...93%가 기관·애널만 초대

[아시아경제 양한나 기자]올 상반기 상장사 10곳 가운데 기업설명회를 한 곳은 1개사에 그쳤다. 1일 팍스넷이 상반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명시된 기업설명회 551건을 조사한 결과, 전체 상장기업 1766개 중 기업설명회를 개최한 기업은 201개사로 집계됐다. 기업설명회 개최기업은 11.4%에 불과했다. 특히 기업설명회 551건 가운데 개인 참여가 가능한 행사는 37건에 그쳤다. 나머지 93%는 개인이 참여할 수 없고, 국내외 기관투자자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진행된 셈이다.또 설명회 자료를 인터넷 등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건수도 327건(59.3%)에 달한다. 기업이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더라도 정보를 제공하는 범위와 주체를 제한해 투자자 모두가 공평하게 정보를 접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업종별로 살펴보면 대형 유통업체가 먼저 눈에 띈다. 롯데쇼핑은 9번, 신세계와 이마트는 각각 2번씩의 기업설명회를 개최했지만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설명회는 한 건도 없었다. 기업설명회와 관련한 자료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시가총액 상위의 대형주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LG전자, 제일모직, 현대차, 대우조선해양 등 많은 대기업도 기관투자자나 애널리스트 위주로 기업설명회를 진행했다. 개인이 참석할 수는 없지만 자료를 일부 공개한 기업도 있다. 기아차는 11번의 기업설명회 중 한 번도 개인의 참석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중 9번은 자료를 공개했다. NHN도 개인 참석이 불가능한 9번의 기업설명회 가운데 2번은 자료를 공개했다.코스닥도 상황은 비슷했다. 컴투스는 상반기 3차례 기업설명회를 열었는데 해외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2번, 국내에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1번 개최했다.관련 자료는 현장배부에 그쳤다. 반면 게임빌은 4번 기업설명회 모두 개인이 참여할 수 없었지만 홈페이지에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다음, 서울반도체, 셀트리온 등 코스닥 상장사들 역시 개인을 기업설명회에 초대하지 않았고 자료만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김경학 거래소 공시제도팀 팀장은 "공정공시를 통해 실적전망이나 사업계획을 공시해야 하며 이를 어길 시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제제를 받을 수 있다"며 "앞으로 기업설명회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양한나 기자 sweethan_na@paxnet.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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