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보험금·바이어 문제 여전히 해결 안돼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개성공단 재개 후에도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개성공단 기업 CEO들이 잇단 판로 확대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국내외 대형 바이어가 구매 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유통업체를 통한 완제품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경협보험금 반납 등의 문제가 남아 있어 기업들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반응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그룹 형지는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개성공단 발전기원 시민한마당'에 참가해 개성공단 기업인들에게 '오더 약속 증서'를 전달하고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계속 거래하기로 했다. 이 오더 약속 증서는 형지뿐만 아니라 그동안 개성공단 입주기업들과 거래하는 의류기업을 대표해 형지가 전달한 것으로, 이를 통해 향후 개성공단 섬유 기업들은 바이어 확보에 대한 우려를 한시름 덜게 됐다. 여러 상품전을 통해 재고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롯데마트가 개성공단 우수상품 판매전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 26일부터 목동 행복한백화점에서 나인모드 등 9개 기업이 참여해 우수 상품 판매를 진행했다. 특히 개최 첫날인 26일에는 하루만에 평소의 4배인 15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하기도 했다. 28일, 29일 양일간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주최로 열린 개성공단 발전기원 시민한마당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해외 바이어들의 기업 방문도 활발하다. 지난 26일 독일 기업 미앤프랜즈의 마이클 에르틀(Michael Ertl) 대표가 삼덕통상과의 협상을 논의하기 위해 공단을 찾았으며, 대화연료펌프 역시 2명의 호주기업 바이어가 25일부터 개성공단을 찾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은 완벽한 정상화를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삼덕통상과 대화연료펌프 등 일부 사례가 있지만 해외바이어들 대부분이 제3국으로 생산기지를 돌려 바이어 회복이 쉽지 않다는 것. 한 개성공단 CEO는 "예전 해외 바이어들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개성공단을 찾겠다는 바이어는 아직 없다"며 "좀 더 분위기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협보험금 반납 문제도 CEO들의 마음을 짓누른다. 수출입은행이 46개 기업에 경협보험금 1485억원을 반납하라고 요구했지만, 기한인 내달 15일까지 보험금을 반납할 수 있는 기업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게 개성공단 관계자들의 말이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공장을 다시 돌리기 시작한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그 많은 돈을 어떻게 갚겠느냐"며 "이대로라면 비싼 은행 대출을 받아 경협보험금을 갚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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