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아버지를 만나다

9월 4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이 땅의 아버지들은 가정을 지키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평생을 희생하며 일해왔다. 이런 모습과는 달리 사람들은 아버지 하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답답하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 권위적이다 등 부정적인 모습을 많이 떠올린다. 아버지는 가족들 안에서 늘 쓸쓸하고 혼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들에게 해준 것이 없다며 안타까워하는 존재이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다 보니 자식들과 좋은 추억 하나 남기지 못하고 어느새 남들보다 더 멀어지는 사이가 되어버린다. 강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여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버지라는 존재가 아닐까? 아무리 외롭고 힘들어도 그 자리를 버리지 않고 지켜준 우리들의 아버지를 만나보자.1. 아버지가 딸에게 들려준 이야기들
아버지는, 투박하지만 어머니와는 또 다른 사랑의 손길로 자식들을 품고 이끌어주는 존재이다. 특히 아버지가 온몸으로 겪어온 삶의 이야기들은 자녀들에게 두고두고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이 책은 한 평범한 농부의 딸이 평생 아버지로부터 보고, 듣고, 감동했던 이야기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현재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딸(저자)은, 3년 전 아버지를 떠나 보낸 후로 그 어떤 교육이론보다 아버지의 이야기들이 더욱 값진 것이었음을 깨닫고 그것들을 정성껏 글로 옮겨 적기 시작했다. 이것은 한 가족의 울타리를 넘어 우리네 모든 가족의 이야기이며, 땀 흘려 이 나라를 일군 모든 아버지들의 이야기이며, 젊은이들이 길을 잃지 않게끔 온몸으로 본보기를 보였던 모든 참어른들의 이야기이다. 하여 모든 독자가 저마다 다른 대목에서 누군가를 떠올리며 감동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이다.2. 고맙습니다, 아버지
이 책은 단단한 시어로 ‘깊이 있는 허무’를 담은 시를 써 온 신현락 시인의 사부곡이다. 시인은 자신의 아버지를 ‘세상의 찬밥’으로 정의한다. 그만큼 시인의 아버지는 가정적으로, 사회적으로 힘든 삶을 살아왔다. 아마도 시인이 지금껏 독창적인 시를 써 올 수 있었던 힘은 그런 아버지의 슬프지만 강한 모습 때문이었을 것이다.시인이 기억하는 아버지는 늘 슬픔이었다. 그렇지만 시인은 이 글을 쓰며 그러한 생각이 아버지에 대한 편견이며 기억의 한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고통 속에서도 아버지가 평안과 기쁨을 갖고 있었음을 조금씩 발견하게 된 것이다. 시인은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슬픔마저 축복이었던 세월”이었음을, 힘든 생활 속에서도 아버지로부터 많은 것을 받았음을 고백한다. 그러면서 힘든 역경에도 삶을 긍정하며 열심히 살아온 아버지를 고마워하며 아버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3. 아빠에게 말을 걸다 시인이자 사진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작가 신현림. 그는 가족의 해체와 관계의 상실을 말한다. 엄마를 잃고 나서 3년, 다시는 볼 수 없는 엄마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과 후회를 담아 2011년《엄마 살아계실 때 함께 할 것들》을 썼다. 그리고 신현림은 신간《아빠에게 말을 걸다》를 통해 ‘세상 모든 아빠들은 어떻게 살아가실까?’ 안부를 묻는다. 책은 가족 안에서 흔들리는 아버지의 자리를 되짚어보고, 우리가 잃어버렸거나 되찾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도 찾아본다.온몸을 바쳐 생계를 잇고, 가정을 책임지느라 고단하고, 가족의 자리에서 소외된 아빠들의 자리를 찾고 쉬게 해드리고 싶었던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사랑은 뭘까? 사랑은 시간을 내는 것이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은 내 아버지에게 무언가를 해 드리기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이다. 세상의 허다한 관계가 한순간 어색해져서 끊어진다. 그 단절은 소원함에서 생기는 것이다. 시간을 내고, 아주 작은 노력을 더해 돈독한 관계를 맺으면 설령 사이가 조금 멀어져도 금세 다시 회복할 수 있다. 그저 조금만 마음을 기울이면 된다. 저자의 말마따나 “아빠에게 말을 건다는 건 사랑을 전한다는 뜻”이다.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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