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미국 보잉의 F-15SE가 차기전투기로 선정되지 못했다. 건국 이래 최대 무기도입사업인 F-X 사업에는 F-15SE를 비롯해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A,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 유로파이터 등 세 기종이 입찰했으나 F-15SE만 총사업비 한도 내의 가격을 제시해 단독 후보로 방위산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 상정됐다. 방위사업청은 24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 주재로 방추위를 열어 안건으로 상정된 'F-15SE 차기전투기 기종 선정안'을 심의한 결과 F-15SE가 부결됐다고 밝혔다.방사청은 "방추위에서 기종별 임무수행능력과 비용 등 분야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안보상황 및 작전환경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심의를 통해 최종 부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차기전투기 기종 선정이 불발되면서 노후 전투기 도태에 대비해 고성능 전투기를 조기에 확보하려던 공군의 전력 증강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방추위에서 기종선정 안건이 부결될 경우 차기전투기 사업은 소요 검토 단계부터 다시 추진된다. 현재 2017∼2021년인 전력화 시기가 2년 정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방사청은 지난 9~12일 진행된 차기전투기 기종결정평가를 통해 3개 후보기종을 상대로 ▲수명주기비용 ▲임무수행 능력 ▲군 운용 적합성 ▲경제적ㆍ기술적 편익 등을 평가한 뒤 순위를 매겼다. 기종결정평가에서는 성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F-35A(록히드마틴)가 1위, F-15SE가 1970년대 전력화가 시작된 '구형 전투기'의 개량형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2위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F-35A와 유로파이터(EADS)는 총사업비를 초과해 계약대상에선 배제된 상태였다.방사청은 "관련 기관과 협의해 전투기 소요 수정과 총사업비 조정 등을 통해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신속하게 사업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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