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12% 증가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주요 대기업들이 올 추석 때 협력사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납품대금 조기 지급 규모를 지난해보다 12% 많은 4조8000억원으로 확대한다.이뿐만 아니라 온누리상품권 구매를 독려하고 추석 선물도 국산 농·수산물을 이용하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창조 및 상생경제 방안을 내놨다.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에 열린 이날 회의는 전경련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준용 대림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김윤 삼양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이승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 등 8명이 참석해 단출한 분위기에서 진행했다. 총 21명의 회장단 중 절반도 채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통상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는 10여명 정도가 참석하지만 이번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해외 출장으로 빠지고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도 다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데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도 경제단체 부회장직을 사퇴하면서 불참했다.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경제 현황 및 기업의 역할과 창조경제, 입법 동향 등이 논의됐다.회장단은 한국 경제에 대내외 불안 요인이 많은 점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대외적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 등 글로벌 경제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대내적으로 내수시장이 부진한 데다 향후 경기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회장단은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최근 기업 투자 애로 해소 등 경제 활성화에 나서기로 한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기업들의 투자 의욕이 살아나 우리 경제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회장단은 한국 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앞장서기로 했다. 대기업들은 메모리반도체와 열연강판 등 주력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 투자와 차세대 통신망·개조차·태양광 소재 등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또한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을 늘리는 한편 협력사 채용박람회 등을 개최해 일자리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중장년층의 재취업 지원을 위한 일자리 희망센터사업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회장단은 창조경제가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이고 새로운 산업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핵심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대기업들은 지난 2일 산업체질강화위원회에서 밝혔던 것처럼 창조경제 핵심인 R&D 인력 1만5000여명을 양성하고 바이오·전지·로봇 등 신산업 창출에 3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경련 창조경제특위에서 제안한 '민관 창조경제 기획단'을 정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기획단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허창수 회장은 "창조경제는 정부의 기획력과 국민의 창의성 및 기업의 실행력이 융합돼야 성공할 수 있다"며 모든 경제 주체의 동참을 당부했다. 회장단은 최근 논의되고 있는 통상임금을 비롯해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화평법) 등이 기업 현실에 맞지 않고 투자나 일자리 창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이런 규제들이 외국인 투자 기피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있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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