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동계올림픽 효자종목으로 군림한 쇼트트랙 대표팀이 러시아 소치 대회에서도 세계최강의 명성을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남녀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4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5개월 남은 결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1992 알베르빌 대회를 시작으로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9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7개를 획득하며 정상을 지켰다. 2010 밴쿠버대회에서는 경쟁국의 집중 견제에도 8개(금2개·은4개·동2개)의 메달을 획득했으나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스피드스케이팅(금3개·은2개) 대표팀의 활약에 가렸다. 명예회복을 노린 대표팀은 지난 4월 선발전을 통해 올림픽에 나설 12명의 엔트리를 확정했다. 이 가운데는 신다운(서울시청)과 심석희(세화여고) 등 처녀 출전하는 주자들이 대거 합류,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평가다. 더불어 전문성 강화를 위해 남녀 대표팀 지도자를 분리한 가운데 남자팀은 윤재명 감독, 여자팀은 최광복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관건은 큰 무대 경험이 부족한 선수단의 경쟁력 강화다. 윤 감독은 "올림픽 출전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아 현재는 체력훈련 위주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며 "쇼트트랙은 이변이 많아 메달 개수를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최대한 정성을 들이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감독 역시 "선수들이 생각보다 훈련 목표를 잘 수행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며 "실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게임운영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치올림픽까지 여정은 빠듯하다. 당장 26일부터 29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2013-1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10월과 11월에는 서울과 토리노(이탈리아), 모스크바(러시아) 등을 거치며 2-4차 대회를 치러야한다. 특히 3-4차 대회 결과에 따라 각국의 올림픽 종목별 출전 엔트리가 정해지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윤 감독은 "월드컵을 통해 각 종목별 개인전 출전자를 3명씩 선발한다"며 "티켓을 적게 따면 올림픽 성적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된 훈련에도 다행히 선수단의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특히 미리 올림픽을 경험한 선배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되고 있다. 2010 밴쿠버대회 1000m 은메달리스트인 이호석(고양시청)은 "대표팀에 모인 멤버들은 경험이 없어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톱클래스 선수들이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여자부 맏언니 조해리(고양시청) 역시 "시즌 시작 때부터 올림픽을 바라보고 단합된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힘든 여정에도 서로 돕고 격려하는 만큼 좋은 충분히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흥순 기자 sport@정재훈 사진기자 roz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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