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신종 홍보관, 체험방 등 일명 ‘떴다방’에서 노인들 대상 건강기능식품 허위·과장광고 예방위해 ‘시니어감시단’ 9월부터 본격 투입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평소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던 최 모씨(67, 여)씨는 찜질방에 갔다가 질병치료에 100% 특효라는 방문판매 사원 말을 듣고 고가의 금액을 주고 제품을 구입했다. 효과가 없으면 반품하고 환불해주겠다는 판매원 말을 듣고 구입했지만 확인해보니 건강기능식품이었다. 뒤늦게 반품하려고 회사에 연락했으나 영업사원은 대답을 회피하며 이미 제품을 뜯어 손상시켰다며 환불해주지 않았다.
김기동 광진구청장
# 김모씨(74)는 무료로 온천관광을 하고 점심도 준다는 말에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막상 버스에 오르니 관광은커녕 차를 타면서부터 제품 전단지를 나눠주며 건강기능식품(홍삼)을 홍보하기에 바빴다. 자식같이 살갑게 제품을 설명해 주고 안사면 후회할 것 같아서 물건을 구입했는데 알고 보니 제품은 시중가보다 3배나 비쌌다. 반품을 요구하려고 전화를 해봤지만 통화를 할 수가 없었다. 건강하게 오래살고 싶은 노인들의 마음을 이용해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광고하고 판매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광진구(구청장 김기동)가 노인들이 일명 ‘떴다방’인 신종 홍보관, 체험방 등에서 고가의 건강기능식품을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피해사례를 막기 위해 ‘시니어감시단’을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투입한다. 구의 시니어감시단은 60세 이상 식품위생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있는 전직 공무원, 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일하던 노인 4명으로 구성돼 있다.이들은 지역 내 경로당, 노인종합복지관 등 총 94개소를 월 2~3회에 나눠 순회하며 허위·과대광고로 인한 피해 예방교육과 계몽활동을 하고 있다. 또 떴다방 불법영업 행위에 대한 감시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시니어감시단은 주로 식품과 의약품 구별방법, 충동구매 예방요령, 떴다방 불법 영업행위 신고요령을 안내한다. 특히 식품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지 질병치료에 효과가 있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니 과대광고에 현혹되지 말라는 내용을 집중해서 교육하고 있다. 시니어감시단 이혜우(72)씨는 “저도 대상이기 때문에 실제로 현장에 가본적도 있고 귀가 솔깃한 적이 있어서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며 “하지만 잘못판단하면 본인은 물론 자식까지 괴롭히게 되니 정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노인들은 떴다방 범죄의 주된 표적이 되고 있으며 피해를 입는 분들이 대부분 사회 경제적 약자여서 타격 체감도가 굉장히 크다”며 “시니어감시단 활동으로 더 이상 유사피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고 노인들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의 허위·과대광고 행위 발견 시 광진구청 보건위생과(450-1916, 450-1928)로 신고하면 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