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인도네시아의 귀금속 수요가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조짐이다. 최근 국제 금값이 떨어지고 국가 중산층이 늘면서 중국과 인도의 금 사재기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인도네시아 보석세공인보석가협회의 이스칸다르 후신( Iskandar Husin) 사무총장을 인용해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목걸이와 팔찌, 반지 소비가 40톤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런던 소재 세계금협회 자료에 따르면 이같은 귀금속 소비는 지난해 30.8톤에서 30%나 급증한 것으로 보석 소비가 41톤을 기록했던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금값은 지난해 4월 약세장으로 진입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안정자산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하지만 금값 하락으로 금거래소 상품 판매는 기록적인 수준에 달했고, 세계 2대 금소비국인 중국과 인도의 매수는 크게 늘어났다.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에서도 경제 규모가 지난 10년간 4배 이상 커져 8780억달러에 이르고, 1인당 소득도 늘면서 금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후신 사무총장은 “귀금속은 생활과 저축의 모든 것”이라며 “GDP 증가와 패션과 디자인 유행을 따르는 현대 인도네시아 여성에 의해 귀금속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경제는 지난 2011년 6.49% 성장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6.23%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6.3%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국가의 1인당 GDP가 지난해 3592달러에서 2014년에는 5000달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즉시인도분 금값은 올해 18% 떨어진 온스당 1377.50달러로 거래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때문이다. 금값은 지난 6월 34년만에 최대치로 떨어져 2011년 최고가 온스당 1921.15달러에서 28%나 빠지기도 했다. 이처럼 저렴한 금값은 투자를 포함해 인도네시아의 전체 금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올해 2분기 인도네시아 금 소비는 전년동기대비 55% 급증한 16.4톤을 기록했고, 상반기에는 11% 늘어난 33.4톤에 달했다. 이 기간 전체 금소비 가운데 귀금속이 57%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금괴와 금화였다. 같은 기간 중국의 금구매는 45% 증가한 571.2톤에 이르렀고, 인도는 48% 늘어난 567.5톤을 기록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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