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22일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각각 취임 100일을 맞는다. 두 원내사령탑은 취임 당시 강성을 표방했기 때문에 여야 간의 충돌로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지만, 6월 임시국회와 국정원 국정조사 등 주요 현안 속에서 파국을 막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취임 100일을 맞은 두 원내대표가 안고 있는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두 원내대표는 지난 5월15일 당내 경선을 거쳐 나란히 여야의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최 원내대표는 '강성 여당'을 표방했으며 전 원내대표 역시 '선명 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6월 임시국회나 7~8월 국정원 국정조사 기간 중에 여야 원내대표는 위기 순간을 넘어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두 원내대표의 양보와 타협의 노력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월 임시국회에서 최 원내대표는 "여야 모두가 창조경제, 경제민주화실현, 일자리 창출과 민생경제를 위한 법적ㆍ제도적 장치 마련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으며 전 원내대표 역시 "6월 국회에 혼신을 다했고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는 등 호평을 내렸다. 실제 6월 임시국회는 역대 임시국회 가운데 가장 많은 법안을 처리한 국회로 꼽힌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법, 프랜차이즈법, 특정 금융정보 이용에 관한 법(FIU) 등 '경제민주화법'과 '전두환추징법',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법안' 등이 처리됐다. 7~8월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국정원 국정조사에 있어서도 여야 원내지도부의 협상력은 빛을 발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 관련 대화록 열람 방식, 귀태 논란, 국정원 증인 출석 문제 등 주요 현안이 부각될 때마다 두 원내대표는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 갔다. 취임 100일을 맞는 두 원내지도부의 어깨가 가볍지만은 않다. 최 원내대표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의 불화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주요 현안에 대한 처리방식에서부터 장외투쟁 중인 야당 대응에 이르기까지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불화를 빚고 있다는 분석들이 여러 차례 나왔다. 여당이 지나치게 청와대를 의식함에 따라 존재감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세법개정안 논란 등의 주요 현안에 있어서 당이 청와대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전 원내대표는 당내 계파 간의 갈등을 중재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친노와 비노, 강경파와 온건파의 갈등 속에서 당을 이끌어야 한다. 정기국회를 앞둔 시점에서 장외투쟁과 원내활동을 조율하는 문제 역시 당면한 현안이다.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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