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명차로 손꼽히는 다홍파오(大紅袍)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푸젠성(福建省) 우이산(武夷山) 지역의 다홍파오 재배 농가가 엄청난 부(富)를 누리고 있다고 중국의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우이산 입구에 있는 작은 차 재배 마을 티엔신(天心) 주민 대부분은 불과 몇 년 안에 재산이 크게 늘어난 벼락 부자들이다. 이 지역의 초라했던 농촌 가옥들은 4~5층짜리 최신식 빌딩으로 탈바꿈하고 있고 경운기 대신 메르세데츠 벤츠와 BMW 세단이 마을 곳곳에 주차돼 있다.72세 펑룽푸씨는 다홍파오 재배로 최근 5층짜리 건물을 새로 지었고 한 대당 30만위안(약 5500만원)이 넘는 세단 두 대를 구매했다. 펑씨네 집 인근에 사는 아들 부부도 옛 집터를 헐고 5층짜리 건물을 짓기 위한 준비에 바쁘다. 다홍파오 재배 농가가 갑작스레 부자가 된 것은 다홍파오의 인기에 비해 수확량이 적어 가격이 갈수록 비싸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확한 다홍파오의 도매 가격 최저선은 1㎏ 당 1600위안(약 29만원)이다. 여기에 이 지역 브랜드 로고와 포장이 더해지면 소매 가격은 두 배로 껑충 뛴다.다홍파오를 재배하고 있는 인치안씨는 "2007년만 해도 가계 부채가 10만위안이 넘었지만 다홍파오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지금은 연간 순수입이 60만위안을 넘을 정도로 상황이 반전됐다"면서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차 재배 면적은 2㏊ 정도인데 우리보다 더 넓은 재배면적을 갖고 있는 집은 돈을 긁어 모은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새 잎을 따기 전에 재고가 모두 소진될 정도로 다홍파오의 수요가 급증했다"고 덧붙였다.다홍파호의 수요는 2010년 초 만 해도 별로 없어 kg당 소매 가격이 600~1000위안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0년 장이모(張藝謀) 감독이 다홍파오를 주제로 한 공연을 만들면서 다홍파오의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여기에 희소성을 노린 투기자금도 대거 유입되면서 가격이 두 세배 급등했다.차 재배 농가가 부자가 되면서 이 지역 경제도 크게 발전했다.우이산 시(市) 차 재배 농가 면적은 9300㏊. 연간 생산량은 6200t 이다. 시가로 15억5000만위안어치다. 이 지역에 1800개의 차 제조기업이 등록돼 있고 관련 업종에만 8만명이 고용돼 있다. 이 지역 시민들의 1인당 소득은 지난해 기준 2486위안으로 2009년에 비해 78% 증가했다. 덕분에 이 지역 정부가 거둬들인 세수 역시 2009년 보다 110% 증가한 5119만위안에 이른다.다홍파오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이산에서 생산되며 1997년 제1회 중국 명차 박람회에서 금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각종 차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휩쓴 명차다. 전통 다홍파오 차 제조법은 2005년 중국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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