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간 제주항공 독보적 시장 점유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우리나라 항공업계 판도가 뒤집어졌다.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5개의 국적 저비용항공사(LCC)가 올 상반기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은 적자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LCC "내가 제일 잘 나가"=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간 국적 항공사 중 성적이 가장 좋았다. 매출액 2057억원으로 국내 LCC 중 유일하게 6개월간 매출액 2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62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4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03%로 LCC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의 항공기 대수는 총 13대로 1대당 영업이익은 약 4억8000만원으로 분석됐다. 올 상반기간 제주항공에 필적할만한 실적을 거둔 항공사는 티웨이항공 밖에 없었다. 티웨이항공은 5대의 항공기로 810억원의 매출액과 2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항공기 한 대당 4억4000만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71%로 조사됐다. 티웨이항공 자체적으로는 실적 집계 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진에어는 매출액 1281억원, 영업익 29억1000만원을 달성해 실적면에서는 제주항공의 뒤를 쫓고 있었다. 하지만 항공기 한 대당 영업익 3억2300만원(상반기간 9대) 가량을 달성한 것으로 조사돼 실속면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앞질렀다. 다만 진에어는 올 상반기간 승객과의 약속을 가장 잘 지켰다. 진에어는 10대의 항공기를 운영하면서 약 94.7%의 정시율(인천국제공항)을 기록했다. 이는 국적 LCC 외에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와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항공권에 명기된 시간에 항공기를 제 때 띄웠다는 뜻으로 고객과의 약속을 가장 잘 준수한 셈이다.이스타항공은 매출액 1169억원, 영업익 4억2000만원을 기록하면서 진에어의 뒤를 이었다. 9대의 항공기를 운영하면서 1대당 4666만원 가량의 영업익을 기록해 실속 면에서도 진에어의 뒷자리를 차지했다. 이스타항공은 티웨이항공과 마찬가지로 중국 전세편 확대에 집중했으나 실속은 차리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에어부산은 올해도 큰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매출액은 1300억원으로 진에어를 앞섰으나 영업익은 400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10대의 항공기가 에어버스, 보잉 등의 기재로 나눠져 원활한 기재 활용을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상 LCC의 한 항공사의 단일 기재를 운영하면서 인력과 중정비 등의 수급을 원활하게 하는게 기본적이다. 하지만 에어부산은 기재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매출액은 늘어났지만 실제적인 실속은 차리지 못했다는 뜻이다. ◆대형항공사 "3분기만 기다릴 뿐…"= 대형항공사들은 올 3분기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먼저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3731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4.1% 줄어든 실적이다. 이어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째 적자세를 이어갔다. 대한항공도 성적이 좋지 않을 전망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2분기 여객 수요와 화물 수요가 각각 작년 2분기보다 3%, 2.2%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은 중국 부정기편을 집중 공략해 수익 창출에 크게 나선 반면, 대형항공사들은 신규 노선 공략에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는 LCC들의 선전이 단기간에 끝날 수도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최근 중국 정부는 우리나라 LCC들의 부정기편 진입을 막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국 항공사의 노선을 통해 중국인들이 한국을 찾을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대형 항공사들에 신규 노선의 흥행 여부는 장기간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하는 만큼 LCC들의 선전을 단정짓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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