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회장 추대된 그를 향한 눈

박용만 스타일, '쓴소리' 박용성일까 '과묵' 손경식일까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늦잠자고 운동하고 할거 다 하고 이제서야 성당을 왔으니 하느님이 이노옴 하실듯 ㅋㅋㅋ 여러분도 모두 은총 가득 받으세요 ^^ (@ 명동성당)" 전국 14만 회원사들을 거느린 대한상공회의소 신임 회장으로 추대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트위터에서 볼수 있듯이 박 회장은 외부와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 그는 대한상의 회원사 수보다 많은 16만명의 트위터 친구들과 교류하고 있다. 트위터 세계에서는 두산그룹 회장이라는 직함도 거추장스러울 정도다. 박회장이 '소통의 달인'이라는 닉네임을 갖게 된 것도 그의 트위터 사랑에서 비롯됐다. 박 회장이 상의 회장 취임 후에도 이같은 스타일을 유지할 것인지는 아직 예견하기 어렵다. 경제단체장이라는 위치에서 지금 처럼 가감없이 자신을 내보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재계는 박 회장에게 미스터 쓴소리 박용성 전 회장과 매사에 신중모드인 손경식 전 회장의 장점만을 벤치마킹할 것을 주문했다.  그를 아는 지인들은 박 회장이 소통을 강조하는 특유의 스타일을 유지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간의 스타일을 볼때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던 그의 형이자 전 상의 회장인 박용성 대한체육회 명예 회장을 벤치 마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용성 전 회장은 상의 회장 당시 재계의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유의 입담으로 할말은 다 했다. 재계 이슈가 불거질 때 마다 재계 수장의 역할을 자처했다. 그의 거침없는 행보에 상의 임원들과 두산 그룹 경영진들 조차 긴장을 늦추지 못할 정도 였다고 한다.  박용만 회장 역시 젊은 감각, 넓은 소통, 격식 파괴로 재계의 중심 대변자로 활약할 것이 기대된다.  상의 관계자는 "60~70대가 주로 맡던 상의 수장 자리에 50대인 박 회장이 오르게 된 것은 '젊지만 뛰어난 소통능력으로 새 시대 상의를 견인해달라'는 회원사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며"다른 회장들 보다 상의 직원이나 회원사들과 스킵십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물론 박 회장이 대기업, 중견, 중기를 아우르는 큰 상의 조직을 이끌기 위해서는 그동안 고집해온 그의 스타일을 버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 14만 회원사들과 원로들로 구성된 71개 지방 상의 회장단을 이끄는 것이 쉽지 않은 탓이다.  이런 맥락에서 재계 이슈가 불거질 때 마다 대정부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해온 것으로 평가받는 전임 손경식 회장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대한상의 회장직은 다른 경제단체장에 비해 친화력이 강조되는 자리다"며 "대한상의는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을 아울러야 하는 역할을 갖고 있어 상의 수장으로써 신중한 태도와 언행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유인호 기자 sinryu00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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