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사상 첫 '그랜드슬램' 도전, 어려운 코스세팅에 유리
박인비.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여자골프 사상 초유의 '그랜드슬램' 도전이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ㆍKB금융그룹)가 드디어 1일 오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6672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 시즌 네 번째 여자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75만 달러)에 등판한다. 당연히 박인비의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무대다. 남녀골프를 통틀어서도 '구성(球聖)' 보비 존스(미국)가 유일하다. 박인비는 나비스코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까지 앞선 3개 메이저를 차례로 제패했다. 첫 등판한 혼다LPGA타일랜드를 시작으로 15개 대회에서 메이저 3승을 포함해 무려 6승을 쓸어 담아 세계랭킹은 물론 LPGA 주요 개인타이틀도 싹쓸이할 기세다. 상금랭킹(213만 달러)과 평균타수(69.77타), 올해의 선수 포인트(201점) 등에서 단연 선두다. 박인비가 어려운 코스에 강하다는 점에서 더욱 우승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18홀 동안 버디가 7, 8개씩 나오는 곳보다 파를 지키는 게 중요한 도전적인 코스를 좋아한다"고 했다. 2007년 같은 코스에서 열렸던 이 대회에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우승 스코어가 5언더파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어려운 코스세팅이 예상된다. 여기에 이 지역 특유의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인비는 대회를 앞두고 고국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도 확실하게 충전했다.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경기 외 일정이 많아 매우 피곤했다"며 "샷과 퍼팅이 약간 무뎌진 걸 느꼈지만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곁들인 박인비는 "탄도가 낮은 구질이라 바람에 더 강하고,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성적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준우승의 경험도 있다.경계대상은 '미국의 희망' 스테이시 루이스다. 올 시즌 초반 순식간에 2승을 수확하며 '골프여제' 청야니(대만)를 세계랭킹 1위에서 끌어내린 장본인이다. 하지만 1주일 만에 박인비에게 덜미가 잡혀 2인자로 내려앉았다. '톱 10' 피니시율 1위(65%), 매 대회 일관성 있는 플레이가 강점이다. 큰 경기에 강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은 '디펜딩챔프' 신지애(25ㆍ미래에셋)가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안착률 1위(85%)의 정교함을 앞세워 2연패에 도전한다. '매뉴라이프 챔프' 박희영(26)과 상금랭킹 3위 김인경(25ㆍ90만9000달러) 등은 최근 상승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소연(23)과 최나연(26ㆍSK텔레콤) 등 '역대 메이저 챔프'들도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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