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깊은 슬픔이 묻어있는 처연한 눈빛, 가슴 속을 아련하게 만드는 중저음의 목소리의 주인공. 바로 연일 안방극장의 애를 태우는 배우 김남길 이야기다.김남길은 29일 방송한 KBS2 월화드라마 '상어'(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차영훈)에서 농익은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흠뻑 빠지게 만들었다. 그는 섬세한 표현력으로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몸부림치는 한이수를 완벽하게 그려냈다.이날 '상어'에서는 한이수에게 복수의 기회가 찾아오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그간 기회를 엿보며 절치부심해왔던 한이수가 차가운 권총을 손에 쥐고 조상국(이정길 분)의 서재를 찾았던 것.조상국과 논쟁을 벌이던 한이수는 복수의 방아쇠를 당겼지만 총알은 원수의 심장을 뚫지 않았다. 한이수는 "당신은 구제 불능이다. 당신은 편하게 죽을 자격이 없다"고 차가운 말을 남긴 채 서재를 나섰다.원수를 눈 앞에 두고서도 발걸음을 돌린 한이수. 그를 연기한 김남길의 얼굴에서는 사랑하는 여자의 집안을 향해 칼끝을 겨눠야 하는 안타까운 심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이처럼 김남길은 조해우(손예진 분)를 보고 흔들리다가도,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떠올리며 순식간에 냉정한 면모를 되찾는 한이수에 완벽하게 빙의했다. 적어도 브라운관 속 김남길은 바로 한이수 그 자체였다.현재 '상어'는 베일에 싸인 진실들이 드러나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 김남길은 외줄을 타는 듯 불안한 한이수 캐릭터를 능숙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지난 3년의 공백기는 불안요소가 아닌 그의 연기 혼을 불태우게 만드는 훌륭한 연료였다.종영까지 단 1회분을 남겨둔 '상어'. 과연 한이수의 비극적 운명의 끝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 지, 안방극장은 지금 김남길의 깊은 눈빛에 푹 빠져있다.이금준 기자 music@<ⓒ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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