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개발한 친환경 이앙기, 동남아에 무상 전수

한남대 기계공학과 학생들, 무동력 이앙기 개발…라오스 방문, 교육차관 만나 무상 기술전수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지역대학의 공대생들이 자연동력 친환경 이앙기 개발에 성공하고 저개발 농업국에 돈을 받지 않고 기술을 넘겨줄 예정이어서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 한남대학교 기계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배근수(26), 최경훈(27), 김성후(26), 김형표(25) 학생들로 이뤄진 GP(Green Power)팀이다.이들은 올해 학기 초 4학년 필수과목인 ‘캡스톤디자인(Capstone Design)’을 수강하며 적정기술을 활용한 발명품을 구상하던 중 농업국가가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 특히 주요 국내총생산(GDP) 생산원이 벼농사인 라오스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이앙기를 개발하게 됐다. 한남대생들이 개발한 자연동력 이앙기는 값에 비해 성능비가 뛰어난 제품이다. 보행이앙기값이 300만원 대인 것에 비해 60만원(동남아시아시장 40만 원) 이내로 만들 수 있으며 무동력이앙기 1대로 어른 12여명이 한꺼번에 일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렇듯 뛰어난 성능을 얻을 수 있었던 데엔 한남대생들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학생들은 이앙기 동작원리를 확인키 위해 중고이앙기를 산 뒤 주요 부품을 추려내 시제품을 만들고 농기계전문생산회사인 국제종합기계 본사를 찾아가 기술자문을 받는 등 지난 4개월 간 꾸준히 뛰었다. 이들의 아름다운 선행에 힘을 실어준 건 한남대에 한국정부 장학생으로 온 라오스 출신의 까파리(21·사회복지학과) 학생이다.아시아의 대표적 농경국가인 자신의 나라를 돕겠다는 친구들의 의기투합에 감동한 까빠리는 라오스 교육부 차관인 부친 르 펑(ly foung)씨에게 이런 소식을 알려 학생들과의 면담을 확답 받았다. 이들은 이달 30일 라오스로 가서 내달 8일까지 머물며 르 펑 라오스 교육부 차관과의 면담을 비롯, 동남아시아 농업국가에 재능기부 형태의 기술이전을 위한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번 개발팀의 조장인 배근수(26) 학생은 “우리가 설계한 제품이 저개발국가를 돕고 지구환경도 살릴 수 있다면 공학도로서 큰 자부심과 보람이 아닐 수 없다”며 ”우리의 작은 소망을 적극 도와준 한남대와 교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또 이번 작품은 ‘전국대학생설계경진대회‘에 출품돼 본선진출이 확정된 상태로 올 11월 최종발표를 앞두고 있다.서영성 한남대 지도교수는 “매주 학생들의 개발현황을 체크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과정을 거치며 고생한 시간이 이렇듯 좋은 결과로 나와 기쁘다”며 “학생들이 이번 경험을 바탕 삼아 사회진출해서도 멋진 공학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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