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리스크·민원 사전인지시스템 도입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금융감독원이 금융시장 변동성에 미리 대응할 수 있는 '금융시장 리스크 사전인지시스템'을 구축했다. 민원이 접수되는 단계에서 파악, 피해 확산을 방지하는 '민원 사전인지시스템'도 마련했다. 24일 금융감독원은 "최근 새로운 유형의 금융거래기법과 금융상품 출현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민원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곳곳에 산재된 금융감독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런 방안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후순위채 사태 등이 사전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을 감안해 내놓은 조치다. 현재 금감원은 이 시스템을 시험 가동 중으로, 문제점과 미비점을 보완한 뒤 8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금융시장 리스크 사전인지시스템'은 금감원이 보유한 각종 금융감독정보를 종합해 리스크를 사전에 파악, 선제적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감시체계다. 기존 리스크감시체계인 조기경보시스템과 권역별 상시감시체계가 주로 정량적 정보 중심으로 개별 권역별 리스크 관리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정성적 정보도 적극 활용하게 된다. 또한 여러 권역별로 연관되거나 권역간 전염효과가 우려되는 리스크요인도 발굴한다. 이에 따라 각종 금융감독 검사와 정보는 감독총괄국이 공유하도록 해 리스크요인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한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지난 5월 감독총괄국 내에 모니터링 전담조직(금융경영개선팀)을 설치한 바 있다. 또한 금융감독정보시스템(ISIS)과 금융상품 심사관리시스템 등을 통해 각종 민원과 상담정보, 금융상품 약관심사 내용을 공유할 계획이다. 주요 감독, 검사부서의 팀장이 참여하는 리스크점검 내부협의회도 매주 운영된다. 평가 후 필요한 경우에는 스트레스테스트 등을 실시해 확산 가능성을 차단한다.금감원에 접수되는 각종 민원정보도 좀 더 빠르게 파악, 대응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민원처리가 완료되는 시점에 민원유형을 파악할 수 있어 약 1개월 가량 소요되는 것을 접수단계에서 바로 파악할 수 있게 바꾼 것. 이에 따라 과거 1년간 평균 건수보다 30% 이상하거나 많이 접수되거나 폭증한 민원을 자동추출, 발굴된 민원이 소비자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이상민원으로 분류해 소비자보호실무협의회에서 대응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분산 관리되면서 사장되거나 활용도가 낮았던 금융감독정보를 한층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리스크가 현재화되기 이전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민원 역시 신속하게 대응해 소비자피해 규모와 처리비용을 최소화하고, 금융감독업무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와 함께 10월부터는 '금융상품 심사관리시스템'을 도입, 감독정보 공유와 활용 수준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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