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기자
3일 하와이 출국길에 오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 관장
이 회장이 해외에 주로 머물면서 삼성 수뇌부의 일본 보고행(行)도 늘어나고 있다. 이 회장이 삼성그룹 수뇌부를 일본으로 불러들이는 까닭은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 회장은 통상적으로 해외 출장 일정이 장기화 될 때마다 수뇌부를 일본으로 불러들여 현지 보고를 받고 전략회의를 열었다. 수뇌부의 일본행은 올 들어 다섯번 째다. 지난 2월 기흥 반도체 사업장의 불산 사태와 삼성가 소송 문제에 대해 보고 받았고 4월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30대 그룹 사장단의 간담회를 앞두고 삼성그룹의 투자 관련 사항을 점검했다. 지난 6월에도 경영 현안을 전해 듣기 위해 수뇌부를 일본으로 불러 모았다. 지난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김종중 미래전략실 전략 1팀장(사장) 등 삼성수뇌부는 당일 일정으로 일본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에도 수뇌부와 일본에서 또 다시 회동한 점에 미뭐 이 회장의 일본 체류가 길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날 일본 하네다로 향하는 탑승객 명단에는 이종왕 법률 고문(전 법무팀장)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그룹 비자금 폭로 이후 삼성을 떠났다가 2년 7개월 만에 2010년 6월 법률 고문으로 복귀했다. 이 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법무 관련 논의를 할 때마다 긴밀하게 조언을 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이들 수뇌부는 2분기 실적발표 등 경영 현안과 박근혜 대통령의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건 등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은 20여년전 신경영 당시에도 물리적인 사무 공간이 아닌 실제 사무 공간을 강조하며 언제, 어디서든지 그룹 업무를 챙겨왔다"면서 "최근 장기 해외 출장이 잦아졌지만 실시간으로 그룹 내 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고 수뇌부들과 함께 회의를 갖는 등 경영 현안을 면밀하게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김민영 기자 argu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