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교원그룹이 동양매직 인수 실패로 인수합병(M&A) 시장서 고배를 마셨다. 교원과 동양매직의 합병이 물건너가면서 정수기 1·2위인 코웨이와 청호나이스는 표정관리 중이다. 동양그룹은 12일 교원그룹과의 매각협상을 종료하고 동양매직을 연기금·보험사 등 금융기관으로 이뤄진 KTB 컨소시엄에 넘긴다고 밝혔다. 동양그룹은 KTB컨소시엄으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접수했으며, KTB컨소시엄은 투자 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확약서를 받아 내주 중 관련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17일 동양그룹이 교원그룹을 동양매직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정수기 업계에서는 교원발(發)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교원과 동양매직의 점유율을 합치면 업계 2위를 단번에 굳히기 때문이다.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정수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물마크 판매 기준으로 코웨이가 38.3%, 동양매직이 10%, 청호나이스가 9.4%, 교원이 3.1%이다.하지만 교원그룹이 가격협상에 대한 이견차로 동양매직 인수에 실패하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이번 협상 결렬로 가장 큰 이득을 보게 된 회사는 청호나이스다. 압도적 1위인 코웨이와 달리 청호나이스는 교원이 동양매직 인수에 성공했을 경우 2위와의 점유율 격차가 0.6%포인트에서 2.5%포인트로 4배 확대돼 가장 불리한 입장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청호나이스는 이에 대해 "동양매직과 교원은 필터 방식은 물론 주요 대상고객층도 청호와 달라 합병했다 해도 큰 영향이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교원그룹은 동양매직을 놓치면서 주방가전 부문으로의 확대도 힘들게 됐다. 동양매직은 가스오븐레인지·식기세척기·가스레인지 등에서 1·2위를 차지하며 높은 브랜드 파워를 보유하고 있어 교원그룹이 인수시 주방가전 부문으로의 사업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지은 기자 leez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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