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회복·시퀘스터 덕분
지난달 미국 연방정부가 5년여 중 최대 규모의 재정흑자를 기록했다. 미국 재무부는 11일(현지시간) 6월 연방정부 세입이 286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2% 증가했고 세출은 1701억달러로 46.8% 감소해, 재정흑자 1165억달러를 올렸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재정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 2008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 연방정부는 지난해 6월에는 597억달러의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재정수지는 1387억달러 적자였다. 앞서 4월 재정수지는 1130억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4월은 소득세를 받는 달이어서 재정수지가 대개 흑자가 난다. 지난달 재정흑자 규모가 확대된 데에는 경기회복에 따른 세입 증가 외에 부동산경기 회복으로 실적이 좋아진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메와 프레디맥이 낸 663억달러의 배당금이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재정지출은 연방정부 지출을 자동으로 삭감하는 시퀘스터(sequester)로 인해 크게 줄어들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지난 8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13회계연도(지난해 10월∼올해 9월) 재정적자가 7590억달러로, 5년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09 회계연도 적자 1조4100억달러에 비해 85.8% 감축된다는 전망이다. 미 연방정부가 지난달까지 2013회계연도 첫 9개월간 낸 적자는 509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042억 달러보다 400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 미국 정부가 재정흑자를 달성한 것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임 시절인 지난 2001년이 마지막이었다. 미국 연방정부가 재정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미국 국채 신용등급이 개선됐다. 지난달 스탠다드&푸어스는 미국 국채에 대한 AA+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2011년에 떨어뜨렸던 신용등급 전망을 되돌려놓은 것이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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