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헤지펀드 광고 규제 풀리나

SEC, 10일 헤지펀드 광고 허용 안건 표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오는 10일(현지시간) 헤지펀드의 광고를 허용하는 안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기업이나 펀드가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광고를 하는 것은 지난 80년간 법으로 금지돼 왔다. 헤지펀드는 투자자금을 모집하기 위한 광고나 메일 발송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중소기업의 고용을 장려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풀기로 한 '신생벤처육성지원법(Jumpstart Our Business Startups Act)', 일명 '잡스법(Jobs Act)'이 마련되면서 헤지펀드에 대한 광고 규제를 철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잡스법은 헤지펀드 또는 사모펀드, 특정중소기업 투자펀드의 자금 모집광고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임 메리 샤피로 SEC 위원장은 헤지펀드의 광고를 허용하는 안건을 서둘러 처리하는 것을 거부해 공화당 소속 SEC 위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샤피로가 물러나고 올해 메리 조 화이트가 새로이 위원장에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10일 표결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헤지펀드들은 사상 처음으로 투자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지면, TV,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광고를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하지만 여전히 헤지펀드의 광고를 허용하는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민주당 소속 SEC 위원인 루이스 아길라는 이번 안건이 우선적으로 배려해야 할 소비자를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소비자 관련 단체들은 헤지펀드의 광고 규제가 철폐되면 잘 알지 못 하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헤지펀드가 많은 사기 행각이 벌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헤지펀드 업계 변호인단은 광고 규제를 철폐해 주면 헤지펀드들이 고액 자산가들만을 대상으로 광고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전히 논란이 많은만큼 SEC는 오는 10일 회동에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별도의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광고만을 허용하고, 광고 문구에 대해 엄격한 제한을 가하고, 또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것과 관련해 헤지펀드가 SEC에 보고서를 제출하게 해 SEC가 헤지펀드 시장 감시를 좀더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액 자산가의 기준으로 연 소득 20만달러 이상, 보유 순자산이 100만달러 이상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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