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람'하는 아이돌, 이제는 '찾아가는 마케팅'이 대세다

[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
아이돌이 '범람'하는 시대가 왔다. 하루가 멀다 하고 수많은 그룹이 쏟아지니 고개가 갸우뚱 거리는 것이 사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돌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남들과는 다르게'다. 그리고 그 해답으로 이른바 '찾아가는 마케팅'을 선택한 이들이 있다.'버스킹'이라는 말들을 아시는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돈을 얻기 위해 길거리에서 연주와 노래를 하는 행위를 일컫는 '버스킹'은 사실 인디 아티스트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상업적 음악을 하는 이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길거리 공연을 펼칠 이유가 딱히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분위기가 바뀌었다. '상업 음악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아이돌들이 버스킹에 도전하고 나선 것. '눈 앞의 돈'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팬들과 친밀한 교류를 쌓아야만 무한 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이들은 먼 곳에 있는 연예인이 아닌 '이웃' 같은 친밀함으로 팬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아이돌들은 TV와 공연장을 벗어나 길거리에서 자신들의 끼와 재능을 펼쳐내며 '한걸음 더 가까이'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가장 최근 활발한 길거리 공연을 갖고 있는 그룹은 '여자 대통령'으로 인기몰이 중인 걸스데이다. 이들은 방송 활동과 더불어 전국 각지를 돌며 '게릴라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데뷔 초기의 이벤트를 다시 한번 마련, 초심을 다지겠다는 마음도 다시금 다지고 있다.걸스데이는 지난 29일 밤 9시 부산 해운대에서 깜짝 공연을 개최, 여름밤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과 가까이서 호흡을 나눴다. 이날 게릴라 콘서트 현장에는 약 3000여 팬들이 운집해 뜨거운 열기를 함께 했다.이들는 부산을 방문하기 위해 스케줄을 '초 단위'로 쪼개는 열의를 보였다. 이날 MBC '음악중심' 생방송을 마치고 부산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걸스데이는 공연을 마친 뒤 SBS '인기가요' 출연을 위해 곧바로 서울로 향했다. 방송 활동 중에도 팬들을 만나기 위해 피로를 마다하지 않은 셈이다.약 30분 동안 공연을 가진 걸스데이는 "이렇게 뜨거운 열기에도 음악방송 준비를 위해 서울로 떠나야 하는 사실이 슬프다. 오래 머물지 못해 부산 팬들에게 죄송하다"면서 "다음에 부산을 찾을 때는 더욱 멋있어진 걸스데이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남자아이돌 중에서도 팬들과의 만남에 기쁨을 느끼는 그룹이 있다. 바로 신인 소년공화국 이야기다. 다섯 멤버들은 데뷔 전부터 팬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 새로운 '대세 그룹'으로 자리 잡고 있다.지난달 5일 '전화해 집에(Party Rock)'를 발표하고 활발히 활동 중인 소년공화국은 최근 홍대, 명동, 부평 등 여러 곳에서 다양한 게릴라 이벤트를 펼치며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그저 만남만 가지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소년공화국은 여고생들을 위해 손수 떡볶이를 준비하는가 하면 화이트데이에는 사탕을 나눠주는 등의 특별한 이벤트로 일명 '옆집 아이돌'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소년공화국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해피트라이브 박병창 수석매니저는 "TV 속에서 나와 직접 팬들과 소통하는 것이 팬들에게는 더 뜻 깊은 추억이 아니겠냐"며 "스케줄이 허락하는 대로 신출귀몰하게 나타나 이벤트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아이돌 그룹들. 이들은 험난한 연예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금준 기자 music@<ⓒ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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