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일본을 대표하는 가전제품업체 소니는 지난 수년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이끄는 삼성과 애플을 쫓아가기도 벅차 보였다. 하지만 최근 엔화 약세에 따라 재무상황이 개선되면서 올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사들을 따라잡겠다는 야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하지만 소니의 스마트폰 사업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다. 소니는 올해 3월 마감한 회계연도에서 5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핵심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자산 매각에 따른 것이다. 스즈키 쿠니마사 소니 모바일부분 사장은 2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에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통해 “지난 4월부터 시작된 회계연도에선 반드시 흑자를 낼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소니는 이날 행사에서 신형 스마트폰인 6.4인치의 대형 스크린을 장착한 ‘엑스페리아 Z 울트라’를 선보였다. 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 기반의 스마트폰과 연결된 손목시계의 새로운 버전인 ‘스마트와치2’도 공개됐다. 쿠니마사 사장은 소니가 지난 수년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한 원인에 대해 “소니가 스마트폰 시장에 늦게 뛰어들었다”면서 “당시 우리는 워크맨폰이나 카메라폰 등 피쳐폰 성공에 더 집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1년 사업이 바닥을 찍었고 합작회사인 에릭슨을 적절한 시기에 사들였다”며 “지금은 양호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그는 소니가 스마트폰 시장 진입을 위해 단계별로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전략적 사고 없이 한 꺼번에 모든 것을 한다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며 “첫번째 단계는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우리는 엑스페리아Z와 테블릿Z를 개발했고, 지금 엑스페리아Z 울트라를 내놨다”고 설명했다.이어 “엑스페리아Z가 일본 출시부터 판매가 급성장했다. 출시 6주간 가장 잘팔린 스 마트폰이고, 스페인과 영국 등 유럽에서도 강세가 보이고 있다”며 “새로운 엑스페리아Z 울트라로 아시아와 미국 시장에서 성장할 방법을 찾고있다”고 미국 시장 진출 계획도 피력했다. 소니의 핵심 투자 분야로는 스마트시계를 꼽았다. 그는 “스마트와치2의 이전 버전은 하나의 장르로 인식히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투자하지 못했다”면서 “이 분야에서 예전보다 더 많이 활동할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쿠니마사 사장은 현재 가장 큰 난제로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운 삼성과 애플의 대규모 투자라고 답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스마트폰 시장에 첫 발을 떼었고, 더 성장할 기회도 갖고있다”며 “어마어마한 자금을 쏟아붓지 않았지만 우리가 갖고있는 자금을 이용한 효율적인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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