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달이다]웅진에 레드닷 '왕중왕' 안긴 디자인 귀재

허인성 웅진식품 디자인팀 과장...세계적 공모전서 실력 입증 '박물관이 영감의 샘'

▲허인성 웅진식품 디자인팀 과장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디자인을 할 때 단순하게 시각적 아름다움만 고려할 수 없습니다. 제품의 시장환경, 주요타겟, 판매채널, 포지셔닝, 소비자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소비자 니즈를 시각적 차별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성과 감성을 모두 자극할 수 있는 방향 설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합니다."웅진식품 대표 브랜드 '자연은'을 포함해 '멀티V', '아쿠아 코코' 등의 디자인을 도맡아 한 허인성 웅진식품 디자인팀 과장(37)은 업계에서 알아주는 디자인 전문가다. 웅진식품의 대표적인 브랜드 디자인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쳐 나갔다. 그만큼 회사에서의 평가와 신뢰도도 높다. 최근엔 웅진식품이 새롭게 출시해 대대적으로 밀고 있는 발효홍삼 브랜드 '발삼'의 디자인을 맡았다.허인성 과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 및 디자인 트렌드를 파악해 신제품 디자인에 반영하고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발삼의 BI(Brand Identity)를 맡은 허 과장은 "홍삼이 발효 숙성 시키는 과정에서 입자가 잘게 쪼개어져 흡수가 쉽도록 분해되는 발효 과정을 그래픽 모티브로 형상화 해 디자인했다"며 "홍삼 고유의 깊고 풍부한 컬러를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의 신비함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사무실에 앉아 있을 때보다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을 돌아다니면서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허 과장은 사람이 많은 곳을 좋아한다.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이나 상점의 간판 등을 보면서 관련한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삼 디자인을 한다고 해서 홍삼만 보고 있으면 벗어날 수 없는 한계점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국내 식음료 제품 디자인을 할 때 금기시 되는 색은 검정색이다. 검정색은 상갓집 분위기가 난다거나 나이가 들어 보이기 때문에 음료 패키징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허 과장은 과감히 검정색으로 제품을 디자인해 눈길을 끌었다.허 과장은 "멀티V의 패키징 디자인에 검정색이 들어갔는데 처음엔 윗분들의 반대가 심했다"며 "다들 상갓집 얘기를 했는데 결국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설득을 했고, 네모난 모양의 독특한 몰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홈페이지에서 실시한 디자인 만족도 소비자 조사에서 멀티비타민V는 5점 만점에 4.2점을 받았다.허 과장이 이끄는 웅진식품 디자인팀은 2009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커뮤니케이션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디자인팀의 역량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 자부한다"며 "다양한 교육활동 지원을 통해 개인의 역량을 키우고 있고, 해외 시장 방문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이나 디자인 트렌드를 파악해 신제품 디자인에 반영하고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이현주 기자 ecol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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