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규기자
김민영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비서의 부축을 받으며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민영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나란히 일본 도쿄와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비즈니스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고 이 부회장은 오는 27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준비를 위해 중국 현지 법인과 사업장 점검차 출장을 떠났다.2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전 9시경 김포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중국 북경으로 향했다. 이 부회장과 함께 김석 삼성증권 사장,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이 함께 동행했다. 이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몇 달 전부터 계획된 출장"이라며 "중국을 방문한 뒤 미국을 거쳐 돌아올 예정"이라고 말한 뒤 공항을 떠났다. 곧이어 10시경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역시 자신의 전용기로 일본 도쿄로 향했다.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 관장은 모친의 49제를 지내고 있어 이번 출장길에 동행하지 않았다. 이날 이 회장과 이 부회장의 출장길에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의 대표이사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DS 부문 대표),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CE 부문 대표),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IM 부문 대표) 등 세 사람이 모두 마중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의 일본행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이노베이션 포럼'에도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선진 제품 비교 전시회'가 열렸을 당시에 이 회장은 항상 행사장을 찾아 일일이 선진제품과 삼성전자 제품을 비교하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올해는 신경영 20주년 당일인 지난 7일 삼성그룹 전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격려사를 보낸 것 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올해 들어 매주 화요일 출근하던 이 회장은 6월 들어서는 서울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는 대신 자택과 승지원에 머물며 업무를 보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신경영 20주년을 맞은 이건희 회장의 행보는 축제라기 보다 위기의식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신에게도 기념비적인 행사(이노베이션 포럼)에도 참석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곧 격(格)의 경영에 대한 실천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베이징 출장에 김석 삼성증권 사장이 동행한 까닭은 삼성증권의 베이징 사무소 신규 개소 문제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증권은 올해 초 지난 2002년 문을 연 중국 상하이 사무소를 베이징으로 이전하려 했지만 중국 현지법상 타 도시로 사무소를 이전하는데 대한 승인이 안나 상하이 사무소를 폐쇄하고 베이징 사무소를 신규 개소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여기에 더해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이 함께 동행한 까닭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챙기기 위해 베이징과 시안 등 삼성전자의 중국내 법인과 사업장들을 챙겨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명진규 기자 aeon@김민영 기자 argu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