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일본야구기구(NPB)가 공인구 파문에 휩싸였다. 프로야구에서 사용하는 공의 반발력을 몰래 높인 사실이 드러나 야구계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일본 주요 매체들은 12일 NPB가 올 시즌 반발력이 높아진 공인구를 쓰고도 이를 12개 구단에 알리지 않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NPB는 제조사인 미즈노 측에 관련한 언급을 피하도록 지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난 시즌과 반발 계수에서 차이가 없다고 밝혀왔던 NPB는 12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을 실토했다. 그러나 별다른 문제가 없단 입장을 나타내 또 다른 비난을 사고 있다. 가토 료조 NPB 커미셔너는 이날 반발력의 상승을 인정하며 “이것은 별다른 불상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11일)까지 나도 이 일을 알지 못했다”며 “혼란을 초래한 점에는 사과를 드린다. 앞으로 내부 의사소통과 통치에 더욱 신경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가토 커미셔너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시모다 쿠니오 NPB 사무총장과 실무 담당자 2명의 주도 아래 벌어졌다. 잇단 의혹 제기를 부인하다 일본프로야구선수회의 공인구 검증 요구에 내부 감사를 벌이던 중 은폐 게이트를 발견했단 것. 시모다 사무총장이 사임을 표명했으나 사태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가토 커미셔너의 무책임한 떠넘기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형국이다. 잇단 비판에 가토 커미셔너는 “내가 알고 있었으면 공표를 했을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NPB는 국제대회에서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적 아래 2011년부터 ‘통일구’를 사용해왔다. 그 반발력 수치는 0.41에서 0.44 사이. 이 때문에 리그엔 자연스레 투고타저 현상이 도래했다. 특히 타자들의 홈런 수가 급격히 줄었다. 지난 2년 동안 홈런 100개 이상을 때린 팀이 한 곳도 없을 정도였다. 올 시즌 상황은 크게 뒤바뀌었다. 시즌의 절반도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지난 시즌 총 홈런 수를 뛰어넘을 태세다. 이와 관련해 스포츠호치는 현 추세라면 총 홈런이 지난 시즌보다 47% 증가한 1297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NPB는 반발 계수를 얼마나 높였는지에 대해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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