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의 ICT기술 도입, 중국·미국·호주 온라인중고차시장 진출 나서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SK C&C에 흡수합병된 엔카네트워크가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 성공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고차 온라인 판매비중이 20%에 불과한 국내보다 잠재력이 큰 해외 시장에 진출, 캐쉬 플로워를 창출하겠다는 게 회사측 복안이다. 일감몰아주기, 골목상권 규제 등 '규제 리스크'를 피하면서도 그룹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경영진의 강한 의지도 엿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오프 중고차 매매를 주력사업으로 영위하는 엔카네트워크가 SK C&C를 등에 업고 중국,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410억원 규모에 불과한 글로벌 매출을 늘려 오는 2017년 연간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중고차 매매업체인 엔카네트워크가 해외진출을 타진하는 이유는 국내 중고차 시장이 오프라인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중고차 시장의 80%가 오프라인을 통해 거래되는 등 시장 구조상 매출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엔카네트워크는 현재 SK엔카라는 브랜드로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채산성은 높지 않다. 실제 엔카네트워크의 이익률은 수년째 2~3%선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엔카네트워크는 중고차 온라인 거래비중이 80%에 달하는 미국과 호주를 우선 공략키로 했다. 미국과 호주의 이베이, 카맥스, 카세일즈 등 중고차 업체들의 연간 온라인 매출규모가 수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엔카네트워크는 자동차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도 눈여겨 보고 있다. 엔카네트워크는 이들 국가를 공략하기 위해 SK C&C의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ICT기술은 정보기술(IT)에 소통을 의미하는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를 결합한 개념이다. 온라인 플랫폼(platform)을 통한 매매 또는 거래 형태가 대표적이다. SK C&C 관계자는 "엔카네트워크가 해왔던 중고차 매매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국내시장만으로 부족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며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 해외시장 진출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최근 불어닥친 대기업 계열사간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비롯해 골목상권 진출 규제 등도 SK C&C와 엔카네트워크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채산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수의 중소 중고차업체와 제휴를 맺고, SK C&C의 기술지원을 받아 온라인 통합 거래를 유도해야하지만 강도 높은 규제로 과감한 투자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다. SK C&C 관계자는 "엔카네트워크와 합병 시너지를 내기 위해 국내 사업을 검토했으나 각종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은 국내 시장이 중심이지만 해외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해외 매출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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