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진드기 공포’는 ‘예방’이 우선이다

[아시아경제 박선강]김명권(광주광역시 서구보건소장)
요사이 산이나 들에서 일을 한 뒤 피부에 가려움증이 있으면서 감기와 비슷하게 발열과 기침, 설사 등의 증상으로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찾아 진료를 받거나 상담을 원하시는 분들이 늘고 있다.특히, 야산에서 나물을 채취한 후나 등산을 하면서 긴 풀숲을 다녀온 경우가 많은데 우선 알려드리고 싶은 사항은 너무 과민하게 진드기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국내에서 야생 진드기로부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던 환자가 확진되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에 많은 분들이 막연하게 불안해하고 있어 우려되는 바가 크다.그러나 진드기의 공포는 먼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한다면 걱정하거나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실제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의 비율은 전체의 약 0.5% 정도에 불과할 뿐 아니라 설령 진드기에 물렸다고 하더라도 물린 분들 모두가 전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에 걸리는 것이 아니다. 최근의 연구 자료를 보면 치사율도 약 6% 미만으로 비교적 낮아 막연하게 걱정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하지만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을 모르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지 않는다면 진드기의 공포는 더 커질 수 있음으로 진드기에 물리지 않게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이를 위해 야외에서 일을 하게 될 때는 가능한 한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긴 옷을 착용하고 특히 긴팔의 옷을 입은 후에 그 위에 장갑과 함께 토시를 끼면 작업을 할 때 팔이나 손등으로 오르는 진드기를 막을 수 있다.아울러 긴바지를 입고 긴 양말로 바지 끝을 잘 여미면 피부 노출이 최소화될 수 있다. 또 등산을 할 때는 긴 풀숲 보다는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야외에선 미리 준비한 기피제를 뿌리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야외활동이나 작업이 끝난 후에는 즉시 깨끗한 물로 샤워를 하고 만약 물린 진드기가 피부에 있다면 핀셋 등으로 제거해야 한다. 또한 작업을 할 때 착용했던 작업복이나 속옷, 양말, 장갑, 모자, 장화 등은 잘 세탁하여 충분히 말린 뒤에 사용하도록 한다.간혹 야외작업 중에 피곤하다고 하여 옷을 벗고 풀밭에 눕거나 잠을 자는 것은 좋지 않다. 부득이하게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를 펴서 활용토록 하고 사용한 돗자리도 잘 세척해서 말린 후에 사용하도록 한다.이렇게 무장한 야외활동을 통해서는 진드기 공포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음으로 야외로 나갈 때는 단단하게 준비하고 예방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참고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작은소참진드기가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이지만 아직 이에 유효한 치료제나 예방백신은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거듭 강조하건대 막연하게 진드기의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고, 알려진 예방수칙을 잘 지키고 개인위생을 보다 철저히 한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 드리고 싶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국팀 전세종 sejong108@ⓒ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