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삶은 늘 반복의 연속이다. 대부분 사람들의 하루하루는 특별한 일 없이 지나간다.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일상이지만 어느 날 문득,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별거 아니라 생각했던 것들이 소중하게 다가오고 그 속에서 새로운 깨달음과 행복을 발견하기도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찬찬히 들여다보면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어쩌면 쉽게 지나쳤기 때문에 소중한 줄 몰랐던 것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일상이 주는 소소한 행복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책 3권을 소개한다.
일상의 한 순간만을 기록할 수 있는 사진 한 컷에 인생의 의미를 담는다? 말은 그럴듯하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 사진집은 지하철역, 횡단보도, 술집, 도서관, 사무실, 욕실 등 우리 주위의 공간에서 최고 무용수들이 춤추는 순간들을 포착해서 삶의 진정한 모습들을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처음에는 무용수들의 홍보용 사진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곧 열정으로 가득한 세상을 반영하는 예술로 발전했다. 사진작가가 개인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사진들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의 언론과 블로그에 소개되었고, 이 사진들을 묶은 사진집은 출간되자마자 곧바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양도둑』은 일상 곳곳에서 마주치는 인생의 의미를 함축적인 글과 위트 있는 그림, 감성적인 사진으로 자유롭게 담아낸 포토에세이다. 저자 이토이 시게사토는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의 카피로 유명한 지브리스튜디오 대표 카피라이터다. 그가 다양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깨달은 삶의 지혜와 평범한 일상에서 수집한 갖가지 생각 모음을 솔직하게 담아낸 이 책은, 얼핏 보면 한밤중에 혼자 노트에 끼적인 듯한 엉뚱하고 유머러스한 글들로 가득해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카피라이터 특유의 감성으로 툭툭 던지는 개성적인 문장들은 곱씹을수록 진한 맛이 느껴지는 독특한 매력을 뿜는다. 매순간이 소중한 삶, 그 안의 수많은 관계, 인간이기에 느낄 수밖에 없는 미묘한 감정들에 대해 이토이 시게사토가 내놓은 짧고도 묵직한 한 마디인 『양도둑』은, 바쁜 일상에서도 차 한 잔의 여유를 찾는 이들에게 ‘매일을 다르게 보는 법’을 알려줄 것이다.
어느 날 문득, 항시 맞이하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삶 주변의 숱한 사물들이 별스런 모습으로 자신에게 다가옴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런 순간들을 많은 이들이 계절 탓으로 아니면 수없이 스러져 간 세월들의 상념 탓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하지만, 평소에 쓰이지 않던 온몸의 말초신경들조차 쭈뼛쭈뼛 곤두서서 말로든 글로든, 그도 저도 아니면 몸으로라도 이야기하고픈 순간들을 맞이하게 된다. 더불어 그렇게 맞이하는 상황들을 감수성 예민한 글쟁이들이 써 내려간 예의 ‘인생 지침’, ‘마음공부’, ‘힐링’ 등의 그럴듯한 표현으로 감히 이야기하지는 못하지만,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입 안에서 우물쭈물 굴려 보기도 하는 것 또한 별거 아닌 사람들(?)이 경험하는 바들이다.글은 ‘이 공평한 인생’에서 누구에게나 주어져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새삼스레 돌아보며 깨우쳐야만 하는 것들, 즉 ‘별거 아닌 것들’에 대해 그 존재감을 새삼 느껴야 만이 그 소중함을 알게 되듯, 우리 모두의 인생살이도 한 번 더 참고, 한 번 더 기다리고, 한 번 더 찾아가고, 한 번 더 웃고, 한 번 더 시도해 봄으로써 아름답게 꾸며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 준다.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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