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피아니스트로서의 인생을 살다 부모님 간병을 위해 뒤늦게 간호대학생이 된 김병수(43) 씨의 사연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구에 사는 김씨는 4년 전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딴 뒤 한 중소병원에서 근무하던 중 지난해 대구의 한 간호대학에 입학, 내후년 간호사 국가시험을 앞두고 있다.40대에 접어든 남자인 데다 피아니스트라는 직업을 가졌던 김씨가 간호사의 길을 걷게 된 것은 몸이 아픈 부모님을 직접 보살펴드리기 위해서다.2남1녀의 자식을 키우느라 고생하신 어머니(68)가 몇 해 전 척추협착증 판정을 받고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김씨는 자신이 직접 어머니를 돌봐드릴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결국 대구 수성대와 대구예술대 대학강사, 대구 중구합창단 피아노 연주자 등으로 활동하며 10여년간 피아노 학원을 운영해 온 김씨는 2009년 집 근처 간호조무사 학원에 등록, 1년 만에 자격증을 취득했다.자신이 근무하는 병원과 집에서 지극정성으로 어머니를 보살피던 김씨는 2년여 전 아버지(72)마저 심장혈관에 이상이 생기면서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 부모님 건강을 돌봐드려야겠다고 결심하고 작년 3월 대구 수성대 간호학과에 들어갔다.4년 과정이지만 3년 만에 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 3년을 목표로 촌각을 아껴가며 밤낮으로 학업과 실습에 임하고 있다.실습 나간 병원에서 틈틈이 환자들을 위해 피아노를 연주해 주다보니 학교와 병원에서는 어느새 '피아니스트 남자 간호대학생'로 통한다.음악치료사 자격증도 갖고 있는 김씨는 앞으로 간호사가 돼서도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환자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작정이다.김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음악가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뒷바라지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간호사가 돼 부모님을 잘 보살펴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주 행복합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온라인이슈팀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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