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엔터주들이 엔저에 따른 실적 우려 속 기관투자자 매도세가 이어지며 주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여기에 가수 '싸이' 약발이 쉽사리 떨어진 것도 엔터주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엔터테인먼트들의 해외공연이 매출로 가시화될 3분기에 엔터주들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소속 가수인 '싸이'의 '젠틀맨'이 공개되기 하루 전인 지난 4월11일 7만4900원에서 지난 10일 6만6300원으로 11.48% 하락해 장을 마쳤다. 싸이가 앨범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달 15일과 16일만 주가가 올랐을 뿐 이후 오히려 이전보다 주가가 떨어졌다. 지난 2일 싸이 '젠틀맨'이 빌보드 차트에서 전주보다 21계단 떨어진 26위를 기록했다는 소식까지 겹치면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당일 5% 이상 하락하는 등 날개 없는 추락을 지속하고 있다. 싸이 '강남스타일'이 미국 빌보드 '핫 100'에 처음 진입했던 지난해 9월14일 이후 한달 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가 27% 가량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싸이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디아이도 지난달 11일부터 전거래일까지 무려 27.52% 하락해 '강남스타일' 덕분에 지난해 9월13일부터 10월12일까지 한달 간 434% 급등했던 것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엔터주 대장주인 에스엠 역시 지난달 1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주가가 4만6850원에서 3만9500원으로 15.69% 하락했고 JYP Ent.도 같은 기간 6.50% 떨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K팝 열풍에 이어 '싸이'의 세계적인 인기 덕에 동반 급등했던 엔터주들이 올 들어 기를 못 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엔저 현상으로 인한 실적 우려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에스엠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매출의 절반 가량이 일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엔저로 인한 실적 타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코스닥시장 상승세를 이끌어왔던 기관투자자들도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달 들어 순매도세를 나타내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각각 349억여원, 59억여원 어치 팔아치우고 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 우려가 실적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지면서 엔터주들이 하락하고 있다"며 "싸이 효과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적이 가시화되기를 기다리는 움직임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엔터주의 해외 공연 수익은 3~6개월 후 실적에 반영된다"며 "현재 엔터테인먼트들이 해외공연을 활발히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매출로 나타날 3분기에 실적 모멘텀으로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소연 기자 nicks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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