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료 3명 야스쿠니 참배...총리는 공물 헌납 관계 악화로 윤병세 외교장관 방일 일정 취소
▲ 일본 자위대의 행진 장면(자료사진)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외교부는 22일 일본 총리와 각료들의 연이은 '친(親) 야스쿠니(靖國) 신사'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외교부 조태영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발표한 항의성명에서 "우리 정부는 과거 인근 국가 국민들에게 막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준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총리가 공물을 보내고 부총리를 비롯한 현직 각료들이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 대변인은 일본 정부를 향해 "역사를 망각한 시대착오적인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인근 국가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토대로 책임 있는 행동을 취할 것을 거듭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일본 자민당 내각의 2인자인 아소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등 각료 3명은 21일 춘계 예대제(例大祭·일본 신사들이 매년 여는 제사)를 맞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참배 대신 '내각총리대신'의 이름으로 비쭈기나무 화분을 예대제 공물로 보냈다. 우리 정부의 거듭된 만류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이 같은 결례를 범함으로써 한·일 관계가 더욱 경색되는 모습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일본 최고위 인사들의 전범 추모 소식이 들리자 26일~27일로 예정됐던 방일 일정을 취소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전부터 불거져온 과거사, 독도문제 등으로 인해 다음 달 미국 방문에 이어 일본이 아닌 중국을 먼저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대통령들은 정권 출범 후 미국, 일본, 중국을 차례로 찾았다. 현재 일본 정부는 "공물 헌납과 신사 참배는 개인 차원의 행동"이라며 이 문제가 외교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오종탁 기자 ta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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