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맞서며 주말·휴일 잃은 산림공무원들

산림청 모든 직원, ‘13~14일 대형산불 예방 총동원’…전국 기동단속, 신원섭 청장은 원주산림항공관리소 찾아

산림헬기 안에서 산불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신원섭(왼쪽) 산림청장과 김현식 산림청 산림보호국장.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전국의 산림공무원들은 올봄 들어 주말과 휴일을 잃은 지 꽤 됐다. 산불 끄기에 나서거나 불이 나지 않도록 예방활동을 벌여야해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 산림청은 13∼14일의 기상여건이 지난달 9일 경북 포항과 울주에서의 재난성 산불 때와 거의 같을 것으로 예보되자 모든 직원들이 전국을 대상으로 제2의 대형산불을 막기 위한 기동단속에 나섰다.산림청 직원들은 ▲산림연접지역에서 논·밭두렁 및 농산폐기물 태우기 ▲산림에서의 밥해먹기 및 담배피기 ▲버너·라이터 등의 사용 ▲입산통제구역이나 오르지 못하게 돼있는 등산로에 들어가는 사람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13일 오전 산림항공본부 원주산림항공관리소를 찾아 이달 말까지 운영되는 ‘봄철 산불특별대책기간’ 비상근무 중인 진화헬기조종사, 승무원들을 격려했다.신 청장은 산림항공본부가 헬기사고를 막고 항공조종사 역량도 높일 수 있게 국가기관 중 처음 들여온 헬기시뮬레이터 작동체계를 점검했다.

원주산림항공관리소를 방문한 신원섭(맨 왼쪽) 산림청장이 산불진화헬기 조종사와 정비사들을 격려하고 있다.<br /> <br />

신 청장은 “산불이 어디서 나든 30분 안에 진화헬기가 현장으로 갈 수 있는 태세를 갖춰 달라”며 “체계적 교육훈련으로 비행 및 정비품질을 높여 항공기사고 막기에도 힘써라”고 주문했다.이에 대해 배정호 산림항공본부장은 “산림청이 갖고 있는 산림헬기(47대) 가동률이 90%이상 되게 꼼꼼히 정비할 것”이라며 “산불 때 강풍이 불거나 대형산불로 번질 우려가 있을 땐 헬기 2대를 초동진화에 띄우겠다”고 답했다.산림청의 각 국장들도 지역을 정해 담당지역 시·도로 기관독려에 나서는 등 행정력을 산불 쪽에 모으고 있다. 소속기관, 지방자치단체, 관련기관에도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을 산불예방에 동참시키고 있다. 산불우려가 높은 시간대엔 산림헬기와 지자체 임차헬기 등 20여 대를 계도비행 시키고 작은 연기라도 보이면 바로 진화에 나서는 체계를 가동 중이다. 산림청은 지난달부터 산불위험경보를 4단계 중 3단계인 ‘경계’로 높이고 ▲감시인력 2만3000여명 동원 ▲무인감시카메라 913대 가동 ▲헬기 계도비행으로 땅과 하늘에서 입체적 산불감시태세를 이어가고 있다.김현식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대부분의 산불이 사소한 부주의에서 일어나므로 숲과 가까운 곳에서의 논·밭두렁 및 쓰레기 태우기, 산림 안에서 밥해먹기, 담배피기 등 위반자엔 엄정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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