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한 대성산업 부사장.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에너지·건설 전문기업인 대성산업이 김영대 회장의 삼남 김신한 부사장(사진)을 주축으로 인터넷쇼핑몰 등 유통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3세로 경영권 승계 과정 중인 대성산업이 주사업인 에너지·건설 사업의 성장이 정체되자 유통업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판단, 변신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1일 업계에 따르면 대성산업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통신 판매업, 인터넷 쇼핑몰업, 상품중개업, 전산관리 및 유지보수, 전자통신 서비스, 교육서비스 및 컨설팅, 전자지불대행 서비스업 등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했다. 이 중 전산관리 등 SI(시스템통합) 및 교육 관련 사업은 대성정보통신시스템 합병으로 인해 추가된 사업목적이다. 대성산업 관계자는 "지난 1월 대성정보통신시스템을 합병, 정보시스템사업부로 흡수했다"며 "교육이나 SI 관련 사업은 대성정보통신시스템이 영위했던 사업이며 인터넷 쇼핑몰업, 통신판매업 등은 신규사업으로 검토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유통업을 신성장 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는 셈이다.반면 주력부문인 에너지 및 건설사업의 몸집은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오는 7월1일자로 코젠사업부문의 자산, 부채, 기타 관련 권리 의무 등을 포함해 사업부문 일체를 DS파워에 양도한다. 앞서 지난달에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이태원주유소를 개인투자자에게 190억원에 매각했다. 대성산업의 변신은 위기의식의 발로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부채는 2조58억원으로, 전년보다 27.6%나 늘었다. 주요 사업의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2978억원으로 전년대비 2.8% 늘었지만 순손실은 946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37.4%나 늘었다. 영업손실 역시 366억원을 기록, 적자폭이 확대됐다. 유통부문을 이끌고 있는 김신한 부사장이 장남 김정한 부사장에 앞서 올해 처음으로 등기임원에 선임된 것도 변신시도의 주요 이유로 보인다. 미국 미시간대에서 컴퓨터 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김 부사장은 지난해 8월 유통사업을 총괄하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형제 중 처음으로 이사회 멤버로 올라선 만큼 유통업 강화는 힘 실어주기 차원으로도 해석된다.고(故) 김수근 회장이 창업한 대성그룹은 김영대, 영민, 영훈 3형제가 각각 대성산업, 서울도시가스, 대성홀딩스 등으로 독립하며 2세 경영으로 이어졌다. 재계 안팎에선 대성산업의 경우 김영대 회장이 올해 71세를 맞은 만큼 조만간 3세 승계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쇼핑몰 등 유통업 관련 사업을 미래사업으로 선정한 것은 대성산업의 핵심 역량이 유통사업으로 확장해가는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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